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신생기업(스타트업)들이 여전히 개발 인력 부족을 심각한 사업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T업계와 스타트업들의 개발 인력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전 세계적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에퀴닉스가 이날 발표한 '2022 글로벌 기술동향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국내 IT기업의 의사결정권자 100명 가운데 65%가 IT 인력 부족을 심각한 사업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2025년까지 인공지능(AI) 분야의 인력 부족이 클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클라우드 컴퓨팅(31%), 기타 IT기술(30%) 분야 순으로 기술 공백을 우려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IT기업들이 임직원 대상의 재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에퀴닉스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직원 대상의 디지털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주로 행정직(42%)들이 재교육을 많이 수강하며 금융 및 보험(32%), 제조(32%) 순이었다. 장혜덕 에퀴닉스 한국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대퇴사 시대를 맞고 있다"며 "기업이 인재를 확보하려면 직원들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와 근무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스타트업 박람회 '컴업 2022'에서도 ‘스타트업에 필요한 우수 인재 유인 방안’ 토론회를 통해 개발자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개발자 부족의 해소책으로 다른 분야 직원들의 디지털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교육 스타트업 엘리스의 김재원 대표는 "경력 개발자를 단기간에 다수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며 "기업 내부에서 비개발 직군을 대상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도록 인턴 제도를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이 IT 경진대회를 활용해 인재를 확보하거나 해외에서 개발자를 데려오는 아웃소싱 방안도 대안으로 떠올랐다. AI 플랫폼을 운영하는 김국진 데이콘 대표는 "객관적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온라인 경진대회를 통해 개발자를 뽑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재채용 플랫폼을 운영하는 석승현 맥킨리라이스 부대표도 "국내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해외 개발자 아웃소싱이 개발자 부족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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