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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진핑 3시간 회담...웃으며 시작해 인상 쓰고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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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진핑 3시간 회담...웃으며 시작해 인상 쓰고 끝났다

입력
2022.11.14 23:10
수정
2022.11.15 00: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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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회담 대체할 것 없다" ...성사 자축
시진핑 "대만 문제는 중미관계 레드라인"
바이든 "신장·홍콩 인권 탄압 주시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미중 첫 대면 정상회담을 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17차 G20 정상회의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발리에서 열린다. 발리=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미중 첫 대면 정상회담을 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17차 G20 정상회의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발리에서 열린다. 발리=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패권을 두고 으르렁댔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만나자마자 함박웃음을 지었다. 두 나라 사이의 누적된 긴장을 늦출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두 정상 표정에 흘렀다. 그러나 정작 회담장에선 건건이 충돌했다.


5년 10개월만의 회동 "드디어 대면회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15일 개막)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 측 이날 저녁 숙소인 물리아 호텔에서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단 시 주석을 찾아간 모양새를 연출한 셈이다.

평소 무뚝뚝한 표정을 주로 짓는 시 주석은 환하게 웃으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사했다. "대통령 선생, 니하오"라고 운을 뗀 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전인) 2017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만난 뒤 5년이 넘었다. 그간 화상과 전화로 소통했지만 대면 회담보다는 못하다. 오늘 드디어 대면회담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내가 부통령이었을 때 (시 주석은 부주석일 때) 우리는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친근감을 드러내며 "(2020년에 내가) 대통령이 된 뒤 우리는 솔직하고 유용한 대화를 나눴지만 대면 회담을 대체할 것은 없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2011년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중국 방문을 시작으로 최소 8차례 만났고, 식사를 함께 한 시간만 25시간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2017년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의 회동 이후 5년 10개월 간 만나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사람이 대면한 것은 처음이다.

대만·인권·무역·북핵...건건이 엇갈려

초반 분위기는 대만·인권 문제가 대화 테이블에 오르자 급격히 얼어붙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한 당사자의 의한 어떠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도 반대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직격에 시 주석은 "대만 문제는 중미관계에서 넘어선 안될 첫번째 레드라인"이라며 미국의 개입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맞받았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신장위구르자치구·티베트·홍콩 등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의 아픈 곳을 찔렀고, 시 주석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겨냥해 "(미국의 행동은)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고 국제무역 규칙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북핵 문제를 향한 온도차는 더욱 확연했다. 백악관 보도자료에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우려를 표명했다"는 내용이 담긴 반면 중국 측 자료에는 북핵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193분간 이어진 회담에는 8명씩의 양국 정부 인사들이 배석했다. 미국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등이 자리했다.

중국에서는 딩쉐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마자오쉬·셰펑 외교부 부부장, 화춘잉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시진핑의 그림자'로 불리는 딩쉐샹은 지난달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새로 구성된 최고지도부(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멤버 중 유일하게 이번 회담에 참석해 시 주석의 신임을 확인했다. 시 주석의 또 다른 측근인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도 참석해 그가 시진핑 3기 체제에서 경제 정책을 이끌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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