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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공급망 안정' 거론하며 尹대통령 압박...'미국 쏠림 경고'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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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공급망 안정' 거론하며 尹대통령 압박...'미국 쏠림 경고'로 보여

입력
2022.11.16 04: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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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서 윤석열-시진핑 첫 대면 회담
시 주석, '한국의 디커플링 경도'에 경계 메시지
'북핵' 다뤄졌지만 보도자료에선 빠져

윤석열(오른쪽 사진) 대통령과 시진핑(왼쪽 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발리=연합뉴스

윤석열(오른쪽 사진) 대통령과 시진핑(왼쪽 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발리=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과 "경제 협력의 정치화 반대"를 면전에서 강조했다. 국제 무역에서 중국을 배제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흐름에 휩쓸리지 말라는 압박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은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중국 정부의 자료에는 북핵 관련 언급은 일절 담기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와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윤 대통령과 첫 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올해가 한중 수교 3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30년의 역사는 한중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 발전이 양국 국민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 안정과 원활한 흐름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경제 협력을 정치화, 안보화하는 데 대해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망 시장에서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해 미국 주도로 출범한 '인도·태평양프레임워크(IPEF)'와 '칩4(한국·미국·일본·대만)동맹' 등 경제협력체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낸 것이다. 나아가 협력체에 참여 중인 한국의 향후 움직임과 태도를 주시하겠다는 경고의 뜻도 담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어 시 주석은 "(한국과 중국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정치적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략적 소통'과 '정치적 신뢰'는 한중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국면 당시 중국이 한국을 압박하기 위해 사용한 외교적 레토릭(수사)이다. 결국 '한미동맹이 중국을 겨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시 주석이 윤 대통령에게 밝힌 메시지인 셈이다.

중국이 내놓은 회담 결과 자료에 북핵 문제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의 군사 도발을 언급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북한 인접국으로서 중국이 더욱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한국과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공동 이익을 갖는다"고 답했다고 대통령실은 공개했지만, 중국 발표에선 이 부분이 빠졌다.

시 주석은 1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북핵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지만, 회담 결과를 담은 중국의 보도자료에 이 같은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시 주석은 한국과 중국의 협력 분야로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가속화 △첨단 기술·빅테이터·녹색경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국제 자유무역 체계 공동 수호 등을 꼽았다. 그는 "G20 등에서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실천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의 큰 국면을 수호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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