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을 많이 섭취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10년 이내 관상동맥 질환에 걸릴 위험이 44%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과일과 어패류를 많이 먹는 성인 남성도 적게 먹는 남성보다 10년 내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33%, 40%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관상동맥 질환 예방을 위해 항산화 영양소와 생리 활성 물질이 풍부한 콩·과일·어패류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김미현 경일대 식품개발학과 교수는 ‘한국 30세 이상 성인에서 식사 섭취와 프레이밍햄 위험 점수(Framingham risk score)에 의한 10년 관상동맥 질환 위험과의 연관성: 2019-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활용’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협심증ㆍ심근경색 등 관상동맥 질환은 2020년 국내 10대 사망 원인 중 암에 이어 2위다. 심장 근육으로 가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심장 근육에 혈액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해 발생한다.
주된 원인은 죽상 경화성 혈전이고, 발병에 기여하는 위험 요인은 나이·성·유전 인자·고혈압·흡연·이상지질혈증·당뇨병·먹거리·비만·신체활동 부족 등이다.
연구팀은 2019∼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0세 이상 8,000명(남 3,382명, 여 4,618명)을 대상으로 식품 섭취와 관상동맥 질환 발생 연관성을 분석했다.
김미현 교수는 성인 남녀의 10년 내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예측하기 위해 ‘프레이밍햄 위험 점수’를 매겼다.
프레이밍햄 위험 점수는 미국 프레이밍햄에서 수행된 역학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나이ㆍ성별ㆍ총콜레스테롤ㆍHDL 콜레스테롤ㆍ고혈압ㆍ고혈압 약 복용ㆍ흡연 여부 등을 점수화해 향후 10년 내 관상동맥 질환 위험도를 예측하는 것으로, 실제 의료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김미현 교수는 콩·과일·어패류 섭취량을 기준으로 연구 대상자를 ‘상’(가장 많이 섭취), ‘중’, ‘하’(가장 적게 섭취) 등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콩 섭취량이 가장 많은 남성은 가장 적은 남성보다 10년 내 관상동맥 질환 위험에 걸릴 위험이 44% 낮았다. 과일과 어패류 섭취량이 상인 성인 남성은 하인 남성보다 10년 내 관상동맥 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33%, 40%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 여성도 콩과 과일 섭취량이 상인 여성이 하인 여성보다 10년 내 관상동맥 질환 발생 위험이 낮았지만, 통계적으로는 그 차이가 성인 남성만큼 뚜렷하지 않았다.
김미현 교수는 “관상동맥 질환 예방을 위해선 체중 조절과 활동량 증가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적절한 식품과 열량 섭취, 특히 항산화 영양소와 생리 활성 물질이 풍부한 콩·과일·어패류를 최적의 양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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