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거리 1만5000㎞ ICBM 발사에 미 규탄 성명
백악관 "탄도미사일 강력 규탄...외교 문 열려 있어"
해리스 부통령, 태국 APEC서 한국 등 5개국과 회동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닿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하자 미 백악관이 강력한 규탄 성명을 냈다.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한국, 일본 등 5개국 정상급 지도자와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NSC) 에드리엔 왓슨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을 보고받았고 그와 그의 국가안보팀은 동맹국 및 우방국과 긴밀한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맹국 및 우방국 협의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이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가졌던 한미일 3자 회담이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왓슨 대변인은 또 “이번 발사는 (북한의 ICBM 발사를 금지한)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뻔뻔한(Brazen) 위반이며 역내 안보 상황에 불안정을 초래할 불필요한 긴장과 위험을 고조시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행동은 북한이 국민의 안녕보다는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꼬집었다.
왓슨 대변인은 또 “우리는 모든 나라가 이러한 위반 행위를 규탄하도록 촉구한다”며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을 감싸는 상임이사국 중국과 러시아도 겨냥했다.
미국은 동시에 대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왓슨 대변인은 “북한이 진지한 협상을 위한 (대화) 테이블에 나올 것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외교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은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을 즉시 중단하고 대신 외교적 관여를 선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왓슨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미국은 미국 본토와 동맹국 한국과 일본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한미군을 관할하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번 발사가 미군과 영토, 동맹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지만 계속 상황을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태국 방콕에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5개국 지도자들과 긴급 회동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18일 오전 10시 15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급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000㎞, 고도는 약 6,100㎞에 달했다. 북한이 이 미사일을 정상각도(30~45도)로 쐈다면 탄두 중량 등에 따라 사거리가 1만5,000㎞를 넘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 본토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가는 화성-17형 ICBM 성공 발사일 경우 미국에 대한 위협 강도도 올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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