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브랜드에게 있어 전동화는 말 그대로 ‘필수사항’이라 할 수 있다. 실제 많은 브랜드들은 다채로운 방식의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고 있으며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더하려는 각종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스포츠카 브랜드의 아이콘, 포르쉐 역시 순수전기차 타이칸을 선보이는 것 외에도 주요 포트폴리오에 전동화 기술을 더한 ‘하이브리드 사양’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 역시 이러한 존재 중 하나다.
전동화를 통해 효율성 대신 ‘출력’을 더한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는 ‘포르쉐의 4도어(혹은 플래그십) 사양’이라는 태생적인 기조를 이어 받고 있다.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는 여느 파나메라와 같이 같이 5,050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통해 차량이 가진 특성을 명확히 제시한다. 여기에 각각 1,935mm와 1,430mm의 전폭과 전고, 그리고 2,950mm의 휠베이스를 품고 있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전기모터 및 배터리가 더해져 2,435kg(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기준 2,430kg)에 이른다.
포르쉐 고유의 DNA를 계승하다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는 초대 파나메라는 물론 이후의 모든 포르쉐들이 선사하는 ‘포르쉐 고유의 DNA’를 더욱 강조한다. 실제 차량의 실루엣과 세부적인 연출 등을 통해 ‘포르쉐의 혈통’을 선명히 드러낸다.
전면의 경우에는 더욱 넓게 연출된 프론트 엔드와 가로로 길게 그려진 디테일이 더해진 바디킷을 장착해 감성적인 매력을 높인다. 낮게 그려진 보닛 위에 포르쉐 고유의 감성이 담긴 헤드라이트는 단번에 보더라도 ‘포르쉐의 일원’이라는 것을 더욱 명확히 제시하는 모습이다.
측면은 4도어 모델, 즉 살롱 사양임에도 불구하고 포르쉐의 정체성을 선명히 드러낸다. 특히 911을 길게 늘린 것 같은 낮은 보닛 라인, 유려한 루프 라인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더불어 네 바퀴의 21인치 휠 역시 인상적이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포르쉐의 DNA를 더욱 명확히 제시한다. 곡선으로 다듬어진 차체는 볼륨감이 돋보이는 실루엣이 시선을 끈다. 하이브리드 모델 고유의 그린 라임 컬러와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가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포르쉐 고유의 감성을 담다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의 실내 공간은 하이브리드의 디테일이 일부 더해졌을 뿐 ‘포르쉐 본연의 가치’를 그대로 잇는다.
갈색의 가죽을 실내에 가득 더하며 색채의 대비를 통해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제시할 뿐 아니라 포르쉐 고유의 수평적인 대시보드 및 포르쉐 고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디테일 요소들을 곳곳에 더해져 포르쉐의 감성을 제시한다.
여기에 포르쉐 특유의 디테일이 곳곳에 더해진다. 실제 디지털 디스플레이 패널과 아날로그 클러스터를 더해 포르쉐 고유의 이미지를 한껏 제시한다.
수평을 강조한 대시보드 중앙에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과 함께 마련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배니게이션 및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를 더해 더욱 다양한 기술을 우수한 한글화를 통해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지며 포르쉐 파나메라 속에서 더욱 매력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는 4도어 GT라 할 수 있기 때문에 탑승 공간에서도 충분한 여유를 제시한다. 실제 낮은 전고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레그룸과 헤드룸을 마련했으며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가 스포티한 감각을 더한다.
여기에 2열 공간의 경우에는 매력적인 2열 레그룸 및 헤드룸을 제시할 뿐 아니다 2열 탑승자가 더욱 여유로운 여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2열 공조 컨트롤 패널 및 컵홀더 등을 마련했다. 2열 시트 역시 헤드레스트 일체형이다.
적재 공간 역시 충분하다. 해치백 혹은 스포츠백 스타일의 실루엣을 품고 있는 만큼 비교적 넉넉한 적재 공간을 갖고 있다. 실제 만족스러운 공간이 시선을 끌며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4:2:4 비율로 폴딩할 수 있어 더욱 넓은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폭발적인 성능의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의 핵심은 전동화를 더해 ‘보다 완벽한 출력’을 구현한 파워트레인에 있다.
실제 날렵한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582마력을 내는 V8 4.0L 바이터보 엔진과 136마력을 내는 전기 모터를 조합해 합산 출력 700마력, 88.8kg.m의 폭발적인 토크를 구현한다. 여기에 8단 PDK,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이 더해져 출력을 뒷받침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3.2초 만에 시속 100km를 주파하고 최고 속도는 315km/h에 이른다. 다만 주행 효율성은 7.5km/L(복합 기준)으로 내심 아쉽게 느껴진다.
기술로 빚은 드라이빙, 아쉬운 무게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포르쉐 고유의 공간 구성, 그리고 한층 고급스럽고 여유롭게 다듬어진 구성 요소들이 만족감을 더한다.
더불어 시동과 함께 V8 엔진이 우렁찬 소리를 내며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 다만 시동 직후 곧바로 ‘정숙함’을 드러내 하이브리드 차량의 매력 역시 느낄 수 있었다.
시스템 합산 출력이나 제원 상의 가속 성능을 사실 차량을 체험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강력한 성능을 가늠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감 속에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말 그대로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하이브리드 차량들의 고민, 즉 두 개의 동력원이 개입하고 중단될 때에의 이질감 역시 느껴지지 않아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V8 엔진의 사운드를 언제든 구현할 수 있어 ‘주행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8단 PDK는 만족스럽다. 변속 속도는 물론이고 변속 시의 충격을 조율하는 능력도 무척이나 탁월한 편이라 듀얼클러치 변속기보다는 되려 토크컨버터 타입의 안정적인 감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상황에 따라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실제 스티어링 휠 뒤로 깔끔히 다듬어진 시프트 패들이 ‘우수한 조작감, 사용성’을 제시해 주행 내내 높은 만족감을 이어갈 수 있었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대담하고 강렬하다.
실제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의 기반인 ‘파나메라’는 포르쉐 차량 중 가장 안락해야 할 살롱 모델이지만 타 브랜드의 기준, 그리고 대중들의 시선으로 보기에 ‘스포츠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실제 주행 과정에서 일반적인 포르쉐 차량 대비 한층 부드럽고 여유로운 모습이지만 ‘고성능 차량’ 그리고 포르쉐의 아이덴티티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는 ‘견고함’ 역시 곧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덕분에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차량일 뿐 아니라 스포츠카답게 조향에 대한 날카로운 반응, 그리고 긴 전장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일체감을 과시하며 ‘운전자의 의지’를 고스란히 구현해 만족감을 더한다.
게다가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및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게 되면 그 대담함은 더욱 강렬해진다.
차량이 가진 모든 출력을 발산하면 더욱 대담한 사운드, 그리고 더욱 견고하고 기민한 차체 반응으로 인해 주행 템포는 더욱 빨라진다. 덕분에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 거침 없는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
참고로 17.9kWh의 배터리를 통해 약 34km의 거리를 순수하게 전기의 힘으로 달릴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주행을 해보면 약 60~80km 가량의 거리를 전기로 달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감을 더한다.
다만 아쉬운 점 역시 남아있다. 가장 큰 부담이 바로 무게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차가 무겁다’라는 생각이 든다. 물리적 한계에 가까운 주행을 할 때에는 꼭 ‘차량의 무게’를 기억하고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좋은점: 편안함과 강렬함의 공존, 완성도 높은 전동화 드라이빙
아쉬운점: 내심 아쉬운 ‘주행 상황에서의 무게감’
기술로 빚어낸 700마력의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는 말 그대로 ‘절묘한 차량’이라 할 수 있다.
포르쉐의 아이덴티티를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더욱 대담하고 강렬한 퍼포먼스를 효과적으로 구현했으며 ‘4도어 살롱’의 가치 역시 완벽에 가깝게 구현해 모든 부분에서 군더더기 없는, 완성도 높은 모습을 선사한다.
3억원이 넘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구매 가치는 충분한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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