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조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함께 H조에 속한 국가들이 속속 카타르에 입성하면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H조 팀 중 가장 먼저 카타르에 입성해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결전을 앞둔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유럽파들은 소속팀 일정을 마친 뒤 차차 합류했고, 16일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도착으로 '완전체'를 이루고 경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우루과이와 첫 경기가 다가올수록 대표팀의 훈련 강도와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선수단은 17일과 19일 하루 두 차례 훈련을 실시했다. 오전에는 코어, 피지컬에 집중하고 오후에 전술을 가다듬는 패턴이다. 점차 '실전 모드'에 돌입하면서 선수들 얼굴에도 진지한 모습이 포착됐다.
벤투 감독의 지시에 따라 보안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함구령을 내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아무래도 다른 나라에서도 손흥민 등 선수들의 몸 상태를 굉장히 궁금해하고 있어 감독님이 대표팀 정보가 새어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진 H조 팀 중 한국만 카타르 내에서 적응과 훈련을 이어왔으나 다른 팀들도 속속 입국 후 훈련을 시작하면서 월드컵이 가까워짐을 실감케 한다.
18일에는 벤투호의 2차전 상대인 가나가 자국인 팬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카타르 땅을 밟았다. 가나는 도하 도착 전날인 1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강호 스위스를 완파하며 한국의 '1승 제물'이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했다. 가나는 입국 후 철저한 보안 유지로 포르투갈과의 1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18일 밤에는 한국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만날 포르투갈도 입성했다. 포르투갈은 짐을 풀자마자 첫 훈련을 가졌다. 초반 15분만 미디어에 공개했는데 이날 훈련에는 실내 회복훈련을 한 6명을 제외하고 20명만 참여했다. 관심의 대상인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예상보다 훨씬 좋은 몸 상태를 자랑했다. 볼 트래핑과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푼 호날두는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등 5명과 한 조를 이뤄 공 돌리기 훈련 등을 진행했다. 문전에서 한 차례 슈팅을 하기도 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우루과이 대표팀은 19일 카타르 도하 알 에르살 훈련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훈련하다 이날 오전 도하에 입성, 곧바로 첫 훈련에 돌입했다. 우루과이는 당초 취재진에 훈련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었는데 훈련 시작 3시간 전 15분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우루과이는 이날 모친상을 당한 골키퍼 세바스티안 소사(인디펜디엔테)를 제외한 25명 전원이 그라운드에 나왔다. 수술대에 올랐다가 회복 중인 팀의 핵심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 역시 훈련에 참여했다.
디에고 알론소 감독은 간단히 팀 미팅을 한 후 훈련을 시작했다. 전체적인 팀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스프린트와 공 돌리기 훈련을 했는데 몸 풀기 단계였지만 전체적인 템포가 대단히 빨랐다. 모든 선수들의 몸이 가벼워 보였다. 다만 아라우호는 훈련 초반 동료들과 몸 풀기를 한 이후 홀로 러닝 등 별도의 훈련을 받았다. 아라우호는 한국과의 1차전 출전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우루과이전을 첫 경기로 ‘H조 전쟁’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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