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2000년대생 신성들을 앞세워 대회 첫 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카타르를 누빌 ‘영건’들에 대한 기대치도 커지고 있다.
56년 만의 월드컵 정상을 꿈꾸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22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이란과 경기에서 6-2 완승을 거뒀다. 해리 케인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잉글랜드지만 이날은 젊은 선수들에게 주연 자리를 내줬다.
2003년생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19)이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포를 가동하더니, 2001년생 부카요 사카(21)가 전반 43분과 후반 17분, 팀의 2ㆍ4호 골을 작렬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벨링엄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마이클 오웬(당시 18세 190일)에 이어 잉글랜드 월드컵 사상 최연소 득점 2위(19세 145일)로 기록됐다. 사카 역시 잉글랜드 월드컵 사상 ‘최연소 멀티골’의 주인공이 됐다.
‘무적함대’ 스페인의 중원을 책임지는 파블로 가비(18)와 페드리(20)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가비는 특히 지난달 2022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신인상 격인 ‘코파 트로피’를 수상하는 등 ‘초대형 신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이탈리아전에서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렀는데 이때 나이가 17세 62일, 스페인 대표팀 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데뷔전을 치른 선수로 기록됐다. 페드리 역시 이미 스페인 중원의 핵심으로 인정받고 있다. 류청 '히든K' 편집장은 “무적함대의 중원을 책임질 정도라면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검증된 선수들이다. 나이는 젊지만 중원 운영 능력은 세계 최상급”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전차 군단의 미래’ 자말 무시알라(19)도 빼놓을 수 없다.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윙어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과감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듬의 드리블과 감각적인 슈팅으로 수비를 뒤흔드는 능력이 발군이라는 평가다. E조의 스페인과 독일은 오는 28일 오전 4시 조별리그 최고의 빅 매치를 벌인다.
이들에 비해 ‘레알 마드리드의 영건’ 오렐리앵 추아메니(22ㆍ프랑스)는 다소 부담감을 가질 듯하다. 프랑스가 공격수부터 골키퍼까지 무려 6명이나 부상·이탈하면서 새로운 조합으로 이들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류청 편집장은 “유로2000 당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파트릭 비에라(현 크리스탈팰리스 감독)와 비슷한 ‘중원의 공ㆍ수 겸장’ 유형”이라며 “’부상 병동’인 프랑스에서 포그바와 캉테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에서 활약한 만 21세 이하 선수 중에서 ‘영플레이어’를 선정한다. 과거 이 상을 받은 토마스 뮐러(독일)와 폴 포그바, 킬리안 음바페(이상 프랑스) 등이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했다. 이번 월드컵에선 영플레이어를 향한 경쟁이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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