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나흘 만에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짖어대는 개"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번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전면에 나섰다.
김 부부장은 2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유엔안전보장리사회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겨냥해 미국과 남조선이 분주히 벌려놓고 있는 위험성이 짙은 군사연습들과 과욕적인 무력증강에 대해서는 한사코 외면하고, 그에 대응한 우리의 불가침적인 자위권행사를 거론한 것은 명백한 이중기준"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 정부는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반동무리들의 이러한 망동을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로, 조선반도 정세를 새로운 위기국면으로 몰아가려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전날 북한의 ICBM 발사 문제 논의를 위해 공개회의를 열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북한이 63차례에 걸쳐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세계 비확산 체제를 약화하려고 시도했다"고 북한을 규탄하면서 "북한은 너무 오랫동안 처벌받지 않고 행동해 왔다"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이를 염두에 둔 듯 "우리는 국가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자위권 행사를 시비질하는 데 대하여서는 그가 누구이든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초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이 우리를 무장해제시켜 보려고 아무리 발악을 써봐도 우리의 자위권은 절대로 다칠 수 없으며 반공화국 적대행위에 집념하면 할수록 보다 치명적인 안보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는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북한의 대남 도발 가능성을 높인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지난 2020년 6월 16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무단 폭파하기 3일 전인 13일 김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머지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련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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