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소통·유대감 위해 팬덤명 온라인 공모전 진행
'영웅', 동지 동맹식 쇼케이스 개최
사람만 팬덤을 가질 수 있다는 편견을 버리자. 영화 '올빼미'와 '영웅' 측은 작품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귀여운 애칭을 선물했다. 개봉 전부터 애정 담긴 팬덤명으로 관객들을 부르며 유대감을 쌓아나갔다.
'올빼미'는 지난 23일 개봉한 작품이다.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담았다. 유해진 류준열이 주연을 맡아 이끄는 '올빼미'는 소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그렸다.
'올빼미' 배급사 NEW 측은 지난달 공식 SNS를 통해 댓글로 팬덤 이름을 추천하는 제1회 과거시험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후 뺌빼미가 공식 팬덤 이름이 됐다고 발표했다. 영화 마니아들의 활약 속에 정해진 팬덤명은 각종 이벤트에서 공식 애칭으로 사용되는 중이다. 작품 측 관계자는 본지에 "'올빼미'를 보기 위해 계속 극장을 뺌뺌 맴돈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웅'은 다음 달 개봉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렸다. 오리지널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 등이 출연한다.
'영웅'은 서포터즈명으로 '동지'를 내세웠다. 서포터즈는 팬과 비슷한 개념이다.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고 재밌게 볼 준비가 돼 있는 이라면 서포터즈라고 칭할 수 있다. 배급사 CJ ENM 측 역시 공식 SNS를 통해 서포터즈 네이밍 공모전을 열었다. 이후 동지라는 이름이 선정됐다고 알리며 "영화 '영웅'과 안중근의 업적을 알리자는 같은 목표를 갖고 모인 동지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빼미'와 '영웅' 모두 팬덤 구성원이 되기 위한 특별한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이 영화들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미션에 참여하는 이라면 자연스럽게 속하게 된다. '올빼미' 측 관계자는 본지에 "개봉 전부터 영화를 기다려준 팬들과 함께 이벤트를 즐기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공식 팬덤명 응모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웅' 측 관계자는 "유대감을 줄 수 있는 서포터즈명을 선택하고 싶었다. 그런 의도로 온라인 응모를 받아서 동지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팬덤 자체는 이전에 개봉했던 영화들에도 존재했지만 모두가 서포터즈들에게 이름을 붙이진 않았다. 예비 관객들과 함께 만든 팬덤명을 내세운 '올빼미'와 '영웅'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영웅' 측은 이름에 서포터즈명을 넣은 행사인 동지 동맹식 쇼케이스를 준비했고 미션을 통해 일부 팬들을 초대했다. 윤제균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는 포옹, 셀카 등 다양한 팬 서비스가 즐거움을 안겼다.
끈끈하게 뭉친 적극적인 팬덤은 영화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 한 작품의 홍보 관계자는 서포터즈들에 대해 '영화에 힘이 될 수 있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팬덤은 각종 이벤트에 참여하며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작품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중이다. 팬들은 기대평을 남기거나 지인에게 영화를 추천하는 등의 미션을 수행했다.
관심을 아낌없이 드러내고 그 행보를 응원한다는 점에서 영화와 스타의 팬덤은 맥을 같이 한다. 사랑받는 존재나 작품에게도, 그 사랑을 주는 이에게도 큰 즐거움을 안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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