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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문화학회 학술대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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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문화학회 학술대회 성료

입력
2022.11.2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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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학원과 함께 '유라시아 고대의
우주관과 강원지역의 신석기문화' 주제
춘천 베어스호텔서 열어

유시라이 문화로 바라본 한반도 문화원형 학술대회 모습

유시라이 문화로 바라본 한반도 문화원형 학술대회 모습


유라시아문화학회는 최근 강원국학원과 롯데장학재단 후원으로 춘천 베어스호텔에서 ‘유라시아 고대의 우주관과 강원지역의 신석기문화’를 주제로 제10회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학회에선 한반도 동해안지역은 신석기 이후 남북부를 연결하는 문명 중간지대이며, 수많은 신석기 유적이 지속적으로 발굴되고 있다는 점이 집중 조명됐다.

학계에선 양양 오산리유적, 고성 문암리유적 등 평저토기문화의 원류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해왔다. 평저토기문화는 극동지역 신석기문화와 같은 계통이라는 게 대체적인 학설이다. 이어 극동지역과 한반도지역의 문화가 같은 계통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환동해문화’라는 개념이 도출되기도 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환동해문화라는 시각을 한단계 더 확장, 유라시아문화라는 거시적 시각으로 동해안지역 신석기문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임재해 안동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열린 1부에선 암각화전문가인 이하우(한국암각화학회 회장) 전 울산대 교수가 유라시아의 마름모 상징과 천전리 암각화에 나타난 마름모 상징과의 연계성을 발표했다. 이 상징은 생명 탄생과 재생의 기능을 상징한다고 해석했다.

박영희 한국선사미술연구소 연구실장은 유럽 후기구석기문화, 특히 그라베띠앙기 비너스 형태에 나타난 바 생명 탄생의 표현 방식이 변천해가는 과정을 살피면서 천전리 마름모 상징과의 관련성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냈다.

정경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교수는 유라시아 후기구석기 이래의 상징문양을 현생인류의 생명에 대한 성찰을 담은 생명(기에너지) 표상이라는 시각을 제시하고, 이런 전통이 신석기시대를 맞아 동북아-동해안으로 계승·확장되어갔다고 분석했다.

장장식 길문화연구소장은 유라시아 신성 표상인 몽골 하스문(卐)이 불과 하늘을 상징하는 신성 표상이자 씨족기호로도 널리 사용되었음을 밝혔다.

이번 다양한 주제발표와 논의를 통해 유라시아 후기구석기 이래 인류가 추구해온 세계관과 삶의 철학이 동북아 신석기문화로 계승되고 다시 한반도 동해안지역으로 면면히 이어지는 문화 전통의 흐름을 도출해낼 수 있었던 것은 큰 성과였다.

임재해교수는 “향후 한민족문화 연구가 한반도의 좁은 틀을 벗어나 동북아, 더 나아가 유라시아라는 넓은 공간, 또 긴 시간 속에서 새롭게 그 위치와 의미를 재확인해가는 연구활동이 필요하다는 제안으로 학술대회를 마무리 한다”고 말했다.

권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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