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패배' 예측 우세 중 일본 택한 수달 타이요
앙증맞은 손 이용해 일본 통에 축구공 골인
월드컵마다 등장하는 점쟁이 동물들 인기
일본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후보 독일에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대이변을 연출한 가운데, 이를 예견한 수달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 일본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전날 일본과 독일의 조별리그 E조 1차전 경기에서 일본의 승리를 점친 점쟁이 수달 '타이요'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어로 '태양'을 의미하는 타이요는 도쿄의 아쿠아리움인 '맥셀 아쿠아파크 시나가와'에 살고 있다.
이 아쿠아리움은 경기 전날인 22일 타이요 앞에 일본 국기가 그려진 파란색 통, 독일 국기가 그려진 빨간색 통, 무승부라고 적힌 노란색 통을 놓고 작은 고무공을 쥐여줬다. 입에 공을 문 타이요는 독일 승리를 의미하는 빨간 통으로 향하는 듯하더니, 이내 방향을 틀어 파란 통에 두 손을 이용해 공을 넣었다.
타이요의 선택은 도박사들과 정반대였다. 경기 전 세계 주요 베팅 사이트에서는 독일의 승리 배당률이 1.4~1.5배로 일본(6.1~7.8배)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배당률이 낮다는 건 독일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전통의 강호인 독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로 경기 전까지 일본(24위)보다 크게 앞서 있었고, 월드컵에서도 4차례나 우승한 전적이 있어 승리가 기대되는 상황은 아니었다. 타이요의 사육사인 다카무라 나오키도 "타이요가 선택해 줬기 때문에 승리를 믿고 싶다. 하나가 돼 독일을 쓰러뜨려주길 바란다"고 기대할 뿐이었다.
그러나 타이요의 선택은 현실이 됐다. 페널티킥으로 선제골까지 내준 일본은 경기 후반 집중력을 잃지 않고 두 골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일본 열도를 열광케 했다.
월드컵 때마다 승리를 예측하는 동물들은 숱하게 등장해 왔다. 원조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스페인의 우승을 점친 점쟁이 문어 '파울'이다. 이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문어 '루비오'가, 이번 대회에서는 타이요 말고도 영국에 사는 낙타 '카밀라'가 눈길을 끌었다. 카밀라는 카타르의 패배, 잉글랜드의 승리 등을 예견해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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