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의원, "카타르서 응원" 글·사진 올려
문광위 홍익표·김윤덕 의원도 카타르 출장
누리꾼 "세금으로 월드컵 보네" "부끄럽지 않냐"
일부 국회의원들이 월드컵이 한창 진행 중인 카타르에 출장 간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로부터 "누가 봐도 외유성 출장" "부끄럽지도 않냐" 등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당초 출장에 동행키로 했던 여당 의원들은 본회의 참석 등을 이유로 막판에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24일 카타르 도하의 한 건물에 걸린 손흥민 선수의 대형 사진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그러면서 "21일부터 UAE-카타르 출장 중"이라며 "임기 3년 차 첫 해외 출장"이라고 했다.
한국과 우루과이 경기 시작 전 올린 이 게시물에서 "저는 카타르에서 응원합니다"며 "광화문에 있는 국민 여러분, 안전이 제일입니다. 안전하게 응원하고, 좋은 결과에 웃을 수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이라고 적었다.
류 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김윤덕 의원은 카타르 월드컵 참관과 운영실태 파악 및 관계자 면담을 통해 국제 체육 대회 유치 및 운영에 대한 의회차원에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자, 21일부터 26일까지 5박 6일간 UAE, 카타르를 방문 중이라고 한다. 출장 중인 의원 3명 모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홍 의원은 문광위원장, 김윤덕 의원은 민주당 간사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문광위원인 김승수, 이용 의원도 카타르 출장에 동행할 계획이었지만 국회 일정상 포기했다. 김승수 의원실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표결 등을 두고 고민하다가 출장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용 의원실 관계자도 "본회의 참석한 뒤 25일 이후 출발하도록 일정을 조정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출장을 포기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태원 국정조사 안건이 상정된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여당 의원들은 빠지고 야당 의원들만 출장을 떠난 모양새가 됐다.
이 때문에 이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외유성 출장'을 의심하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이들은 "이야 월드컵에 의원들만 살판났네", "출장이면 세금으로 경기 보기?" "나 세금으로 월드컵 보러 가요를 이렇게 홍보하네", "제정신이 아니네", "부끄럽지도 않나"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은 "자랑하고 싶었나 본데, 반감을 더 살 거 같네요. 이 시기에 그리 간 건 누가 봐도 문광위에서 월드컵 구경하러 간 거 아닌가요? 지자체장들 해외외유랑 판박이인 듯", "운영실태 파악 같은 건 독립된 행정부처나 국회 사무기관이 수행해라. 국회의원이 방문할 일은 아니다. 방문해서 지적할 정도의 세부적 전문성도 없다. 국회의원은 보다 크고 본질적인 일을 좀 다루면 좋겠다", "운영실태 파악? 메이저 국제대회 모두 치러본 게 대한민국인데, 세금으로 외유들 갔구나"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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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12516020003466?di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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