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자동차 업계, 로드탁송·비조합원 차량 운송
②철강 업계, 이달까진 버티지만 다음 달 '위기'
③정유 업계, 전국 주유소 한 달 치 재고 공급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이틀째로 접어든 25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아직까지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 업체들은 재고 여유가 있고, 비조합원 차량으로 운송에 나서며 파업에 대응하고 있다. 반면 재고 소진이 빠른 정유 업체는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며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완성차·타이어, 직접 탁송하거나 비조합 차량 이용
완성차 업체들은 아직 큰 피해가 없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부품 수급에 문제가 없어 정상적으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완성차를 출고 센터로 탁송하는 카캐리어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현대차 배송센터 직원들이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이송하는 '로드탁송'에 투입되고 있다. 기아 광주공장은 카캐리어가 운행을 멈추면서 하루 2,000대가량인 생산 물량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해 제3의 장소에 하루 생산 물량을 개별 운송으로 모두 옮겼다.
타이어 업체들도 파업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다. 시장 성수기가 지나 공급량이 평소보다 적고, '윈터타이어' 등 계절 상품 출하도 거의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하루 10만 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이 중 약 4만 개를 출하한다. 화물연대가 파업 중이지만, 비조합원 차량으로 일일 출하량의 40%가량을 소화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재고량도 적어, 당분간 직접 타격은 없을 것으로 전했다.
철강업계 "연말 가면 위험"…정유업계 "최대 한 달 치 재고 공급"
철강 업계는 점차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당장 피해는 없지만, 길어질 경우 제철소를 멈춰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전국 5개 제철소에서 매일 5만2,000톤(t)의 제품을 만든다. 이틀 동안 출하량이 '제로'(0)인 만큼, 10만t 이상의 제품이 쌓이게 됐다. 이달 말까지는 재고를 쌓아둘 수 있지만, 그 이상 가면 생산량을 조절해야 한다. 9월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출하량(하루 평균 2만7,000t)이 적지만, 수해 복구에 필요한 자재나 설비 반입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주유소 업계와 정유 업계는 석유제품 판매에 차질이 생길 것에 대비해 재고 확보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재고 소진 속도가 빨라 일반 주유소에 2주~한 달 치 재고를 비조합원 차량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 주거래처 외에도 다른 거래처를 확보하는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자동차·철강·시멘트 등 각 협회에 접수된 운송거부 신고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계에선 각 기업 또는 협회·단체별로 비상대책반을 구성, 파업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장치율(63.5%)은 평시(10월 기준 64.5%) 수준이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만8,086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로, 평시(3만6,824TEU) 대비 49%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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