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후반 추가시간 2골로 웨일스 제압
'64년 만의 월드컵' 웨일스, 레드카드에 눈물
잉글랜드전 참패를 당한 그 이란이 아니었다. 이란이 후반 추가 시간에만 두 골을 터트리며 유럽의 다크호스 웨일스를 꺾고 아시아의 힘을 또 한번 과시했다.
이란은 25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를 꺾은 사우디아라비아, 독일을 제압한 일본에 이어 이번 월드컵 아시아 국가의 세 번째 승리다.
이로써 이란은 1승 1패를 기록, 마지막 3차전에서 외교적 앙숙 관계인 미국을 상대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웨일스(1무1패)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한 '영국 내전'에서 마지막 불씨를 살린다는 각오다.
이날 경기는 웨일스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란의 기세가 더 날카로웠다.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 2-6 대패를 당했던 이란은 초반부터 웨일스의 골문을 두드리며 공세를 취했다. 전반 16분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알리 골리자데(26·스포르팅 샤를루아)가 상대 패스를 끊어낸 사르다르 아즈문(27·레버쿠젠)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란은 후반에도 두 번 연속 골대를 맞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아즈문이 길게 넘어온 롱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을 날렸으나 왼쪽 골 포스트를 강타했고, 튀어나온 볼을 잡은 골리자데가 이번엔 왼발로 감아찼지만 또다시 골대에 맞았다.
치열했던 경기가 이란으로 기울어진 건 후반 39분이었다. 메흐디 타레미(30·포르투)가 역습 과정에서 볼을 잡으러 달려가던 중 이를 막으려 뛰쳐나온 골키퍼 웨인 헤네시(35·노팅엄 포레스트)와 강하게 부딪혔다. 헤네시는 처음에는 옐로 카드를 받았지만, VAR 결과 판정이 번복되면서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이후 이란은 한 명이 부족한 웨일스를 상대로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이어 추가 시간이 9분 주어졌고, 결국 극적 결승골이 터졌다. 추가 시간 8분 루즈베 체시미(29·에스테그랄)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웨일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둔 시점이었다. 이란은 종료 직전에도 라민 레자이안(32·세파한)이 추가 골을 성공시키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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