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비상 발전 가동… 하루 만에 복구"
자칫 방사성 누출 사고로 이어질 수
러시아군의 미사일 무차별 공습으로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모든 원전에서 한때 외부 전력이 끊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내 냉각 시스템에 전력 공급이 안 되면 방사성 누출이라는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원전 4곳 모두에서 외부 전력망과의 연결이 완전히 끊겼다가 하루 만에 다시 복구됐다"고 밝혔다. 자포리자 및 리우네, 남우크라이나, 흐멜니츠키 등지에 있는 우크라이나 원전 4곳에서 지난 23∼24일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으로 외부 전력원과의 연결망이 단절된 것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외부 전원이 차단되면서 원전 4곳 모두가 비상 디젤 발전기로 전력을 공급받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신속하게 전력망 연결선 복구에 나서면서 하루 만에 원전 단전 사태는 종료됐다고 IAEA는 설명했다.
러시아는 10월 초부터 거의 한 주에 한 번꼴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간시설을 타격하고 있다. 23일에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70여 발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군이 50여 발을 요격했지만, 미처 막지 못한 미사일이 곳곳에 떨어지면서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의 4개 원전 시설과 외부 전력망 사이의 연결이 끊어졌던 것도 이번 미사일 공격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원전 전력 공급은 안전 유지에 필수적이다. 원전 내 냉각 시스템에 전력이 공급되지 못하면 원자로 과열로 핵연료봉 다발이 녹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하고,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중대 사고가 생길 수 있다. 자포리자 원전의 경우, 포격 피해가 끊이지 않는 점을 고려해 원자로 6개의 가동을 모두 중단한 상태이지만 최소한의 안전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도 전력 공급이 여전히 필요하다.
IAEA는 이미 보안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는 자포리자 원전 외에 3곳의 원전에도 시설 운영을 점검할 전문 인력을 보내 달라는 우크라이나 측의 요청에 따라 곧 인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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