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6시 기준 피해 우려 53건 접수
파업 일주일째인 1일 기점 피해 확산 우려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가 집단운송 거부에 들어간 지 나흘째인 27일 석유화학 등 각종 업계의 피해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무협)는 25일 오후 6시까지 '집단운송거부 긴급 애로·피해 신고센터'에 접수된 애로사항 집계 결과 총 31업체로부터 53건이 접수됐다고 27일 밝혔다. 화물연대가 운송 거부에 돌입한 24일 오후 6시까지 32건이었던 것에 비해 60% 이상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납품지연으로 인한 위약금 발생 및 해외 바이어 거래선 단절'이 24건(4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로 인한 물류비 증가' 15건(28%), '원·부자재 반입 차질에 따른 생산중단’ 13건(25%), '공장·항만 반출입 차질로 인한 물품 폐기' 1건(2%) 순이었다.
무협 관계자는 "집단운송거부 초반인 관계로 화주사 애로사항 대부분은 우려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생산 단절 및 위약금 발생 등 피해 우려가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물류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이번 주부터 자동차, 철강 등 각종 업계에 피해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부는 "현대차 울산 공장 등 자동차 생산공장 카캐리어가 대부분 운행을 중단했다"며 "철강도 화물차 이용 출하는 거의 진행되지 않고 철도·해상 운송만 진행 중으로 평시 대비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4대 정유사 차량 중 70~80%가 화물연대 조합원으로, 사태 장기화시 주유소 휘발유·경유 등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6,208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로 평시 대비 17%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장치율(항만의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비율)은 62.6%로, 아직 평시(10월 기준 64.5%) 수준과 큰 차이는 없는 상황이다.
화물연대 운송 거부가 길어지면 큰 피해가 예상되는 석유화학 업계도 긴장 속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고된 상황이었던 만큼 미리 일정 물량을 출하해둬 현재로선 실제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은 상태다. GS칼텍스처럼 일부 봉쇄된 곳도 소비 제품이 출하되지 않아 애로는 있지만, 역시 미리 긴급 물량을 빼둔 상태라 실제 타격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장은 "기체나 액체 제품들은 저장탱크 용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파업이 시작된 지 1주일이 되는 다음 달 1일부터는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이날 경기 성남시 대한송유관공사 판교저유소를 방문,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석유제품 출하에 차질이 있는지 등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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