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강수량 50년 만에 최악
2~3개월 비 안오면 식수 우려까지
지자체 등 가뭄 극복 실천 방안 내놔
광주·전남의 최대 광역상수원인 주암댐의 저수율이 30% '턱걸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겨울가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년 상반기에 상수원이 고갈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전남도와 각 지자체는 장기적인 가뭄이 지속될 것을 우려해 용수확보 등 물 절약 실천방안 등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8일 2차 가뭄대책 상황보고회에서 가뭄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현장 맞춤형 단계별 용수확보 대책을 추진하고, 피해지역 ‘선조치 후보고’로 도민이 실질적 혜택을 받도록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 전남지역 강수량이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최악이자 전남도는 지난 21일 긴급 가뭄대책회의를 개최해 전남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전남 가뭄대책 본부를 가동했다. 이날 김 지사는 “단기적 가뭄 극복 방안으로 도서지역 급수선 배치, 상수원 물 채우기, 퇴적토 준설을 통한 용수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뭄지역 현장 상황에 맞는 용수확보 대응조치가 매우 중요하다”며 “도서지역 독거노인 병물 지원, 도 물관리부서와 관련 실국 협력, 가뭄대책 단기사업 즉시 추진, 물 사용량 절감과 물 절약 홍보 등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하자”고 당부했다.
도는 각 시·군, 유관기관, 민간단체와 협력 가용 홍보 매체 및 행정인력을 총동원한 전방위적 온․오프라인 물 절약 홍보활동(SNS, 현장캠페인, 재난문자, 마을방송 등)을 통해 가뭄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물 절약 실천을 적극 호소할 방침이다.
가뭄피해가 극심한 완도군의 경우 급수대책으로 급수차 운행, 병물 공급, 대형 관정 개발, 해수담수화시설 확충 등 중장기 대책을 추진 중이다.
앞선 25일 한국소비자연맹 전남목포지회, 한국부인회 전남지부 등 4개 소비자단체가 12월 말까지 '5주간 생활 속 물 절약 캠페인'을 펼친다. 이들은 가정 내 계량기 수압 낮추기, 빨래 모아서 하기 등 생활 속 물 절약 10대 수칙 실천을 선언했다.
여수시도 가뭄대책 재난상황실을 운영하고 농업·상수도 등 4개 분애 대책반을 구성, 가뭄대책과 물 부족 해소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장흥군도 수돗물 절약 요령을 알리고 주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군은 세면대 70% 받아서 쓰기, 샤위시간 줄이기 운동, 양치컵 사용 등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27일 기준 주암댐의 저수량은 1억 4,120만톤으로 저수율은 30.9%를 유지하며 장흥댐 38.4%(저수량 7,330만 톤), 평림댐은 32.7%(저수량 330만 톤), 수어댐 64.9%(저수량 2,020만 톤)다.
주암댐은 광주광역시 3개 자치구를 비롯해 전남 고흥·나주·목포·순천·영광 등 10개 시·군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과 철강업체가 들어서 있는 광양국가산업단지에서 하루 평균 70만 톤의 공업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예년 평균 50% 초반대의 저수율을 보이던 주암댐의 저수율이 30% 붕괴까지 내몰리면서 주암댐의 경우 현재 가뭄 대응 '심각' 단계가 발령된 상황이다. 정부는 도서지역 식수난을 겪고 있는 완도·신안 등에 특별교부세를 추가로 55억 원을 긴급 지원한다. 가뭄대응으로 완도군에 16억 원을 지원, 금일·노화 등 6개 읍·면 일원에 이동형 해수담수화시설 설치와 급수선·급수차량 운영 등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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