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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찢남' 조규성, 가나 수비라인 찢었다…최초의 '월드컵 본선 멀티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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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찢남' 조규성, 가나 수비라인 찢었다…최초의 '월드컵 본선 멀티골' 기록

입력
2022.11.29 00:03
수정
2022.11.29 00:26
2면
0 0

가나전에서 후반에만 머리로 두 골
카타르 대회서 떠오른 최고 스타 등극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이 28일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알라얀=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이 28일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알라얀=뉴스1

2022 K리그1(1부 리그) 득점왕 조규성(24·전북)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무대에서 날았다.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실력과 외모로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주인공)'이라는 별명을 얻은 조규성은, 열세에 놓였던 가나와의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나 수비라인을 찢으며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최고 스타이자 차세대 공격수로 떠올랐다.


1차전 교체 투입됐던 조규성, 황의조 대체 '원톱' 낙점

조규성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0-2로 뒤지던 후반 들어 두 골을 몰아넣으며 동점까지 만들었다. 후반 13분 이강인(21·마요르카)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정확히 머리로 밀어 넣은 조규성은 3분 뒤 같은 소속팀인 김진수(30·전북)의 크로스를 다시 한번 머리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파울루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후반 29분 교체 투입돼 활약했던 조규성을 선발로 내세웠다. 1차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를 대체할 카드로 점찍은 것이다. 경기 초반부터 의욕적으로 움직인 조규성은 전반 내내 부지런히 가나 수비진을 휘저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조규성의 진가는 한국의 측면 공격이 살아난 후반에 빛났다. 후반 12분 이강인이 투입된 뒤로 측면에서 정교해진 크로스가 이뤄지자, 조규성은 민첩한 움직임과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골 폭풍을 몰아쳤다. 188㎝의 신장을 한껏 활용해 두 차례 득점 모두 머리로 기록했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한 경기에서 두 골 이상 기록한 첫 선수로 기록됐다.


대회 전 2만이던 SNS 팔로워, 100만 돌파

조규성이 28일 오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전에서 후반 막판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알라얀=뉴스1

조규성이 28일 오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전에서 후반 막판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알라얀=뉴스1


대회 전 2만 명 수준이던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어 수는 2차전이 시작되기 전 70만 명을 돌파했고, 이날 경기 직후에는 100만 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국민의 관심은 폭발했다.

조규성은 이번 대회 '깜짝 스타'로 여겨지지만, K리그에서는 이미 보석 같은 존재였다. 조규성은 올해 K리그1에서 31경기 출장, 17골 5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2019년 K리그2(2부 리그) FC안양에 입단, 첫해 K리그2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2020 시즌을 앞두고 당시 K리그1 최강이던 전북에 입단했다. 이듬해 김천 상무에 입대해 맹활약한 조규성은 올해 군 복무를 마친 뒤 9월 초 전북으로 복귀해 득점왕 기록을 완성했다.

상대에 한 골을 더 허용해 2-3으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4분, 조규성은 페널티 박스 왼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왼발 슛으로 팀의 동점골이자 자신의 세 번째 골을 노렸지만 아쉽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비록 이날 한국 대표팀은 가나에 2-3으로 패했지만, 벤투 감독으로서는 월드컵 무대에서 자신감을 얻은 조규성을 남은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를 마친 조규성은 "나도 솔직히 별거 없는 선수였지만, 나 자신을 믿고 열심히 꿈을 위해 쫓아왔다"며 "어린 선수들도 꿈을 갖고 열심히 하면 이뤄낼 수 있다"며 희망을 말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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