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16강 이후에 만나야... 조 1위 지킬 것"
포르투갈 무조건 잡아야 하는 한국 입장에선 부담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조별리그 상대인 포르투갈이 한국전 총력전을 암시했다. 조 1위 자리를 지켜 16강에서 브라질을 만나지 않겠다는 각오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외곽의 알사하니야 SC 훈련장에서 한국전을 앞두고 이틀째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브루노 페르난데스(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르나르두 실바(28·맨체스터시티), 주앙 펠릭스(23·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우루과이전을 뛰었던 주전 선수들은 실내에서 회복훈련을 했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12명만 모습을 드러냈다.
포르투갈은 29일 열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우루과이를 2-0으로 꺾고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3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포르투갈이 한국전에선 로테이션 멤버를 기용하지 않겠냐는 기대를 품기도 했다. 그러나 이틀 동안 이어진 훈련에서 그럴 만한 정황이 포착되지 않았다. 페르난도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도 이미 우루과이전 직후 "한국전 선수 구성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다만 핵심 선수인 페르난데스와 펠릭스가 우루과이전에서 경고를 받은 건 우리에게 호재다. 추가 경고를 받을 경우 16강전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한국전에선 아무래도 몸을 사리거나, 선발 풀타임은 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H조 1위인 포르투갈이 신경 쓰는 부분은 16강 대진표다. G조 1위가 유력한 국가는 브라질이고, 16강에서 G조 1위는 H조 2위 팀과 맞붙는다. 포르투갈은 1위 자리를 지킨 채로 16강에 진출해 우승후보 브라질을 피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산투스 감독은 "브라질은 16강이 아니라 그 이후에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우리 입장에서 포르투갈의 총력 대비는 큰 부담이다. 한국은 이미 자력으로는 16강 진출이 불가능하고, 3차전에서 무조건 포르투갈을 잡은 뒤 같은 시간 열리는 우루과이-가나전 결과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우루과이가 가나에 이기거나 비길 경우에만 16강 진출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여기에 벤투 감독이 가나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포르투갈전을 경기장에서 지휘할 수 없다는 점도 악재다.
벤투 감독은 29일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퇴장 관련)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면서 "최적의 상황은 아니지만, 팀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에서 우리 한계까지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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