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역사상 가장 강한 팀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막강한 팀을 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조국 포르투갈에 대한 존중은 잊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전의까지는 꺾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인 포르투갈전을 하루 앞두고 “극한으로 밀어붙여야 한다”며 강력한 출사표를 던졌다.
벤투 감독은 1일 카타르 알라얀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포르투갈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상대가 훌륭하고 막강한 팀이라는 것을 안다. 지금껏 포르투갈 역사상 가장 강한 팀이지 않을까 싶다”면서 “결국 우리에게는 더 어려움이 가중되는 경기가 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팀을 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앞서 우루과이전(무승부)과 가나전(2-3 패배)을 거쳐 승점 1점을 확보한 한국은 조 3위로 탈락 위기에 놓였다. 16강 진출을 꿈꾸기 위해서는 일단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해 승점 3점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전은 모두가 함께 맞서야 한다. 우리가 가진 모든 카드를 다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황희찬(울버햄튼)과 종아리 통증이 있는 김민재(나폴리)의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출전 여부를 확실하게 말하기 어렵다. 경기 당일까지 상황을 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가나전에서 주심에게 항의하다 퇴장당한 벤투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 벤치와 소통이 차단된 VIP석에 앉아야 한다. 벤투 감독은 “제가 없어도 영향은 없을 것 같다”며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고, 제가 없더라도 역량이 있는 코치들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불공정하고 일관성 없는 결정이라고 봤다. 상식도 많이 부족한 결정이었다”며 앤서니 테일러 주심의 판정을 비판했다.
2018년 9월 한국 사령탑에 오른 벤투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재계약 여부는 미정이다. 그는 “대표팀을 4년 이상 함께해왔다. 그리고 이 여정이 끝난다면, 그전의 결과와는 다를 것이다”라며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하나의 정체성을 만들었고, 그것에 만족한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나든 자랑스럽고, 만족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그렇게 여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마침표를 찍었다.
벤투 감독에 이어 기자회견에 나선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음에도 조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산투스 감독은 “한국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명확한 플레이를 했고,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벤투 감독이 잘 이끌어왔기 때문이다”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이기기 위해 또 조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산투스 감독은 지난 2경기와 달리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줄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주전 선수들의) 피로가 더 누적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선발 명단을 어떻게 짤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호날두의 출전 가능성은 50대 50이다. 마지막까지 호날두의 훈련을 체크하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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