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를 조 1위로 통과하며 '아프리카 돌풍'을 일으켰다. 모로코의 16강 진출은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이다.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F조 3차전 경기에서 모로코는 캐나다를 2-1로 꺾고 승점 7점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같은 날 열린 3차전에서 벨기에와 무승부를 기록한 크로아티아는 승점 5점에 그치면서 조 1위 자리를 모로코에 내줬다.
이날 모로코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캐나다 골키퍼가 걷어낸 공을 낚아챈 하킴 지야시가 골대가 빈 틈을 타 득점에 성공했다. 뒤이어 전반 23분 아슈라프 하키미로부터 롱패스를 건네받은 유시프 누사이리는 캐나다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추가골을 넣었다. 누사이리는 전반전 추가시간에도 한 차례 캐나다 골망을 갈랐지만, 세리머니 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2차전이 끝난 뒤 2패 성적으로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던 캐나다는 전반 40분 이번 대회 첫 자책골로 한 골을 만회했다. 캐나다 수비수 샘 아데쿠비가 골문 쪽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이 모로코 수비수 나이프 아게르드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추가 만회골은 나오지 않아 결국 캐나다는 3패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 개막 전만 하더라도 F조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벨기에와 직전 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의 16강 진출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모로코는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예상 외의 선전을 펼쳤고,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뒤이어 2차전에서도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벨기에를 2-0 완파하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결국 조 1위로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모로코는 일찍이 조별리그를 통과한 세네갈과 함께 '아프리카 돌풍'의 주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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