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20년 전 꿈꿨던 무대...너무 행복하다"
김영권 "대한민국 모두가 이뤘습니다"
황의조 "자랑스러운 팀 대한민국"
손흥민(30·토트넘)이 기적 같은 16강 진출의 기쁨을 대한민국 축구팬들과 함께 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인 2-1 승리를 챙기면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마스크 투혼'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분들은 우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에서 결국 기쁨의 눈물을 쏟아낸 손흥민은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는 것이다.
손흥민은 이날 골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스스로 해결하려는 몸짓을 보였다. 그러나 포르투갈 선수들의 밀집 수비를 당하면서 번번이 막혔다. 그러다 후반 추가시간 1분여 만에 홀로 약 70m 드리블로 수비수 4명을 앞에 제치고 황희찬(26·울버햄튼)에게 절묘한 패스로 연결해 골을 완성시켰다.
극장골의 주인공 황희찬도 SNS에 16강 진출의 기쁨을 전했다. 그는 "정확히 20년 전 꿈꿨던 무대. 20년 후 팀 동료, 가족, 국민들과 함께 자랑스러운 순간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라며 행복을 만끽했다.
동점골로 추격의 불씨를 당긴 대표팀의 맏형 김영권(32·현대)은 "대한민국 모두가 이뤘습니다"라며 16강 진출을 기뻐했다. 황의조(30·올리피아코스) 역시 "자랑스러운 팀 대한민국"이라고 팀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송민규(23·현대)는 발 빠른 사과를 했다. 그는 대표팀 선수들이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단체사진을 촬영하려는 순간 바닥에 깔린 태극기를 밟고 지나가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송민규는 "경기 종료 후 너무 기쁜 나머지 경황이 없어 태극기를 밟았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라고 사과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태극전사를 향한 악성 댓글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들은 "좋은 날인데 적당히 좀 넘어가자. 선수들 괴롭히자 말라", "실수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사과 안 해도 못보고 밟았다는 거 다 안다. 수고하셨다", "태극기 잘라서 응원복, 두건 만드는 건 괜찮고? 별 것 가지고 트집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우리 대표팀은 오는 6일는 오전 4시(한국시간) G조 1위인 브라질과 8강을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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