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363> 10세 암컷 푸들 버찌
반려견이 평생 한 가족과 사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오래전이긴 하지만 동물자유연대가 2010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개를 죽을 때까지 키운다고 답한 비율은 12%에 불과했습니다. 이사 간다고, 짖는다고 파양했고 주로 친구나 친지, 아니면 모르는 가정에 보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12년이 지난 지금, 반려동물을 기르는 문화는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반려동물을 책임감 있게 기르는 이들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반려동물을 '물건' 취급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지난해 길을 잃거나 버려진 동물은 여전히 12만 마리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는데요.
푸들 버찌(10세∙암컷)는 한 보호자에게서 두 번 버려진 경우입니다. 똑똑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데도 나이가 있다고, 심장병이 있어 키우기 힘들다는 이유였습니다.
4일 서울 용산구를 기반으로 유기동물을 구조해 입양을 보내는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유행사)에 따르면 버찌는 올해 6월 서울 용산구 보광동 골목을 헤매다 지방자치단체보호소로 위탁 운영되는 동물병원에 들어왔습니다. 병원을 찾은 보호자는 당시 힘들어 못 키우겠다며 버찌를 버리려 했지만 동물병원의 설득으로 데리고 갔는데요.
2개월 뒤 보호자는 직접 병원으로 찾아와 포기의사를 밝히며 버찌를 유기했습니다. 이에 병원은 더 이상 보호자를 설득하기 어렵다고 보고 유행사에 연락을 한 건데요. 그사이 보호자는 병원을 찾아와 버찌를 돌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은 유실, 또 한 번은 유기한 보호자에게 버찌를 돌려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유행사가 버찌 건강 검진을 한 결과 '이첨판폐쇄부전증'이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반려견이 나이를 먹을수록 이첨판이 퇴행하면서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못해 문제가 발생하는 건데요. 심장병 영향으로 버찌는 아침 저녁으로 기침을 하지만 식욕도 활력도 좋다고 합니다. 산책도 잘하고요. 현재 강심제와 고혈압 약을 먹고 있어요.
버찌를 임시보호하고 있는 김민정 유행사 활동가는 "지금까지 많은 임시보호를 했지만 버찌의 똑똑함과 귀여움은 손에 꼽힐 정도"라며 "문제라면 애교가 너무 많은 것"이라고 합니다. 김 활동가가 아픈 척하면 다가와 위로해준다고 해요.
다만 다른 개 친구들을 보면 흥분하는 경향이 있어 그 부분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김 활동가는 "버찌가 나이도 있고 심장병도 있어 언제라도 위험해질 수 있어 안타깝다"며 "버찌와 항상 함께해 줄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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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문의: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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