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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떨고 있나"... 미국 최첨단 스텔스 폭격기 'B-21'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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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떨고 있나"... 미국 최첨단 스텔스 폭격기 'B-21' 나왔다

입력
2022.12.04 19: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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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대체하는 스텔스 전략 폭격기
"중국에 대한 미국 전략적 우위의 상징"

미 공군이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에 위치한 방위산업체인 노스럽그루먼 공장에서공개한 B-21 레이더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 공군이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에 위치한 방위산업체인 노스럽그루먼 공장에서공개한 B-21 레이더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전 세계 모든 방공망을 뚫고 핵 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는 차세대 스텔스 전략 폭격기 ‘B-21 레이더(Raider)'를 선보였다. 현존하는 전략 폭격기 중 가장 진화한 모델로, 현재 기술 수준의 방공망으로는 요격은 물론 탐지조차 불가능하다고 미국은 자랑했다.

중국, 북한, 러시아에 맞선 미국의 핵 억제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미군이 신형 전략 폭력기를 내놓은 것은 1989년 'B-2 스피릿'을 작전에 투입한 이후 30여 년 만이다.

미국, 30여 년 만에 신형 전략 폭격기 선보여

미 공군이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에 위치한 방위산업체인 노스럽그루먼 공장에서 공개한 B-21 레이더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 공군이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에 위치한 방위산업체인 노스럽그루먼 공장에서 공개한 B-21 레이더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 공군은 2일(현지시간) 'B-21 레이더'를 최초로 공개했다. 개발사인 방위산업업체 '노스럽그루먼'의 캘리포니아 팜데일 공장에서다.

미군은 추진 시스템과 센서가 장착된 측면과 후면은 전부 가린 채 B-21의 정면만 공개했다. 최첨단 기술이 적국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만큼 기술 우위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다른 어떤 폭격기도 B-21에 필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독보적 '스텔스' 기능... "어떤 타깃도 은밀 타격"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의 노스럽 그루먼 공장에서 미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를 소개하고 있다. AP 뉴시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의 노스럽 그루먼 공장에서 미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를 소개하고 있다. AP 뉴시스

B-21은 레이더망에 기체가 포착되지 않게 하는 스텔스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 50년간 발전된 스텔스 기술이 B-21에 집약됐다”고 말했다.

스텔스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형을 곡면 처리하고 가오리와 비슷한 형상으로 제작했다. 기체에서 레이더를 반사하는 면적이 적을수록 레이더망에 탐지될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B-2 역시 가오리 모양이지만, B-21의 외형이 전체적으로 더 매끄럽고 납작해졌다. 기체 위로 튀어나온 공기 흡입구의 돌출 정도도 줄었다. 이 역시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해서다. 레이더망에 B-2가 큰 새 정도의 크기로 잡혔다면, B-21은 골프공으로 인식된다고 미군은 설명했다.

B-21은 가짜 전자신호로 적의 레이더망을 교란하는 기술, 레이더망에서 폭격기가 아닌 다른 물체로 인식되게 하는 기술도 갖췄다. 군용기 전문가 리베카 그랜트는 "B-21은 중국 해군의 함정부터 테러리스트 기지 등 어떤 대상도 '은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폭격기"라고 분석했다.

미국 군사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배넷 선임연구원은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B-21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낡은 방공망으로는 미국 본토에서 이륙해 날아오는 B-21을 인지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 폭격기'... 파괴력 증가

B-2 스텔스 전폭기의 모습. 코리아타임스 자료 사진

B-2 스텔스 전폭기의 모습. 코리아타임스 자료 사진

B-21은 세계 최초의 ‘디지털 폭격기’라고 불린다.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는 것만으로 미래에 개발될 신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기체 하드웨어 개조가 필요 없다는 뜻이다.

또한 미 공군 중앙 시스템과 B-21 시스템을 연동해 임무 수행 중 새로운 목표물을 발견하면 즉각 작전을 수립해 지체 없이 타격할 수 있게 했다. 기본적으로는 유인기로 설계됐지만, 작전 목적에 따라 드론(무인기)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B-21은 B-2에 비해 가격 대비 성능도 대폭 개선됐다. 1대당 생산가격은 B-2의 3분의 1 수준인 6억9,000만 달러(약 9,000억 원)라고 미군은 설명했다.

B-21의 기체 폭은 45.7m로, B-2(52.4m)에 비해 작아졌다. 무장 탑재량도 B-2(27톤)의 절반(13.6톤)으로 줄었다. 그러면서도 극초음속 미사일과 B61-12 최신형 전술핵폭탄 탑재가 가능해 파괴력은 훨씬 커졌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에 대한 핵 억제력 확보

지난 10월 26일 러시아 모처에서 정례 핵훈련 일환으로 러시아 공군의 Tu-95MS 전략 폭격기가 비행하고 있는 모습. 러시아 국방부 제공

지난 10월 26일 러시아 모처에서 정례 핵훈련 일환으로 러시아 공군의 Tu-95MS 전략 폭격기가 비행하고 있는 모습. 러시아 국방부 제공

B-21은 미국 핵 억제력의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AP 통신은 "B-21이 수년간 비밀 개발 끝에 공개됐다"며 “중국과 충돌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 국방부가 내놓은 답변"이라고 했다.

'레이더'라는 이름도 제2차 세계대전 때인 1942년 4월 일본 본토를 공습했던 미 공군의 ‘두리틀 레이더스(Doolittle Raiders)’에서 따왔다. 당시 작전은 태평양 전선에서 전세를 바꿨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 방어의 핵심은 억제력이며 그 상징이 B-21”이라며 “잠재적인 적국들이 공격을 감행할 경우 그보다 훨씬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2026년까지 100대 운용 계획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에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북서부 플레세츠크 우주 기지에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시험 발사되고 있는 모습. AP 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에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북서부 플레세츠크 우주 기지에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시험 발사되고 있는 모습. AP 뉴시스

미국은 B-21 100대를 이르면 2026년부터 운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북 억제 전략자산으로 활약하던 B-1B, B-52H 등의 역할을 B-21이 점차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스롭그루먼 측은 “B-21이 동맹 및 파트너국들을 안심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선 예산 압박으로 100대 도입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공군의 추정 자료를 인용해 앞으로 30년에 걸쳐 B-21 폭격기를 개발ㆍ구매ㆍ운용하는 데 최소 2,030억 달러(약 264조3,000억 원)가 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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