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주 37만1103명 확진, 전주의 98%
앞서 2년 겨울도 주간 확진자 정점 찍고 둔화
방역당국 "겨울철 변수 많아, 판단 일러"
코로나19 7차 유행이 진행 중인데 주간 확진자 증가세가 7주 만에 꺾였다. 주간 확진자가 12월 중하순 정점을 찍고 둔화됐던 지난 2년간의 겨울철 유행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4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포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11월 27일~12월 3일) 코로나19 주간 확진자는 총 37만1,103명이다. 1주일 중 2일을 제외한 5일 동안 전주 같은 요일 대비 확진자가 감소해 주간 확진자도 전주(37만7,765명)의 98% 수준으로 줄었다.
방역당국은 일 단위가 아닌 주간 단위로 코로나19 유행 지표를 판단하는데, 전주에 비해 주간 확진자가 감소한 것은 10월 둘째 주(9~15일) 이후 7주 만이다. 다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앞서 2년 동안은 겨울철 주간 확진자가 정점을 찍은 이후 한동안 완만한 하강세가 이어졌다.
겨울철 주간 확진자 증가세가 꺾인 시기는 올해가 조금 빠르다. 2020년은 12월 넷째 주(20~26일)의 7,332명이 최다였다. 같은 달 마지막 주(6,684명)를 시작으로 서서히 주간 확진자가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12월 셋째 주(12~18일) 4만8,274명에 오른 뒤 해가 바뀌고 1월 초 2만 명대로 주간 확진자가 줄었다. 다만 같은 달 오미크론 변이의 습격이 시작되며 다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재까지 추이를 봤을 때 7차 유행 규모가 이전 유행보다는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여름 6차 유행 때는 하루 확진자가 18만 명까지 발생했지만 겨울 재유행은 지난달 중순 7만 명대가 아직까지는 가장 많았다.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교수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11월 말을 유행 정점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을 올리기도 했다. 이전과 달리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을 주도하는 게 아니고, 감염자 중 확진자로 드러나는 비율이 감소하는 정황 등을 감안하면 '코로나19의 토착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유행이 일시적 정체 또는 소폭 감소 경향을 보여도 당분간은 증감을 반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가 활발히 활동하는 겨울이란 계절적 요인, 새로운 변이의 출현, 인플루엔자(독감) 동시 유행 등의 변수를 우려한다. 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도 "한파로 실내 밀집도가 늘어나는 상황이라 코로나19 유행 정점 시기라든지 이런 부분은 조금 더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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