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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12월 산타 없다... 내년 2000선까지 밀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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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12월 산타 없다... 내년 2000선까지 밀릴 가능성"

입력
2022.12.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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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계속, 경기 둔화 본격화
"내년 저점 다시 확인할 수도"

5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5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연말 코스피는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주요 증권사가 전망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내년엔 2,000선 전후로 재차 저점을 낮출 것으로 봤다.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62% 내린 2,419.32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는 11월 들어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고개를 들며 코스피가 2,400선에 안착했지만 추세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기조를 지속할 뜻을 일찌감치 밝힌 데다,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며 지수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대신증권(2,280~2,510), 한국투자증권(2,300~2,550) 키움증권(2,310~2,540) 등은 이를 바탕으로 12월 코스피의 박스권 장세를 예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금리 레벨이 한 단계 더 높아지고 경기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 시장은 재차 숨을 고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요국 경기 후퇴에 유독 취약한 국내 시장은 수출 감소 본격화와 이에 따른 기업의 실적 하향 위험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상반기 미국의 경기 침체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주식에 대해 보수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2023년 코스피가 2,000선 전후로 다시 저점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날까지 내년 전망치를 제시한 주요 증권사의 예상 등락폭은 △한국투자증권 2,000~2,650 △대신증권 2,050~2,640 △하나증권 2,050~2,550 △신영증권 2,140~2,710 △NH투자증권 2,200~2,750 등이다. 코스피 하단을 가장 보수적으로 내다본 증권사 기준으로 보면, 현 주가 수준에서 17% 이상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주가가 상반기 중 저점을 확인한 뒤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는 증권사도 많았다. 신영증권은 "경기가 바닥을 칠 가능성이 큰 내년 2분기 전후가 위험자산 비중 확대를 논의할 적기로 보인다"며 "단, 경기 하강 마지막 국면에 가장 가파른 조정이 찾아오는 만큼, 주식시장 변동성도 극심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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