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월드컵 출전이 두렵지 않다.”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폴란드)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열어놨다. 레반도프스키는 5일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와 16강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다음 월드컵 출전 여부에 대해 “신체적으로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34세 나이를 감안할 때 이번 대회가 ‘라스트 댄스’ 무대로 여겨졌지만 한 번 더 월드컵을 뛸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긴 것이다. 4년 뒤면 레반도프스키의 나이는 38세다.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도 이번 대회에서 37세에도 뛰고 있다는 걸 감안할 때 불가능한 도전은 아니다. 다만 그는 “관리해야 할 게 매우 많다. 불확실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지금 답변하기는 어렵다”며 구체적인 답은 피했다.
레반도프스키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7차례나 득점왕을 차지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최우수선수상을 2번 받은 세계적인 공격수지만 유독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2014 브라질 대회는 폴란드가 유럽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2018 러시아 대회 때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이번 대회도 출발이 불안했다. 멕시코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넣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경기가 0-0으로 끝나면서 페널티킥을 놓친 그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에서야 2-0을 만드는 쐐기골로 월드컵 첫 득점을 신고한 레반도프스키는 그라운드에 엎드려 눈물을 펑펑 쏟았다.
1승 1무 1패로 조 2위를 차지하며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의 16강 진출에도 레반도프스키는 미련이 많이 남은 듯했다. 폴란드가 1974년 서독 대회와 1982년 대회 당시 거둔 4강 진출에 필적하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짐을 쌌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 최강 프랑스와 16강전에서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고도 섣부르게 월드컵 은퇴 선언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 월드컵을 겨냥한 듯 수비 위주의 폴란드 축구를 바꿔야 한다는 개인 견해도 과감하게 밝혔다.
레반도프스키는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하면 안 된다”며 “경기를 좀 더 즐겨야 하는데, 수비 축구를 하면 즐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전은 선제골을 내줘 어려운 경기를 했다. 많은 기회가 있었던 전반전에 선제골을 넣었다면 다른 양상의 경기가 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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