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에 최적화된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
네이버의 AI 역량과 삼성의 반도체 기술 접목
국내 AI 기술 경쟁력 한 단계 도약 기대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힘을 합쳐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 나선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노하우와 글로벌 수준의 인공지능(AI) 기술을 가진 네이버가 손잡고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실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기존 반도체 구조로는 한계…구글·아마존도 AI 반도체 개발
최근 AI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엄청난 규모의 빅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AI 전용 반도체에 대한 필요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데이터 연산은 중앙처리장치(CPU), 저장은 메모리 반도체가 각각 맡고 있는 기존의 반도체 구조로는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CPU와 메모리 사이에 하나의 통로를 통해 차례로 데이터가 이동하며 처리되는데, 그 데이터 양이 폭증하면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부터 엔비디아와 같은 반도체 기업까지도 AI 반도체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AI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선 AI 기술을 비롯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하드웨어가 융합된 역량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네이버가 초거대 AI 서비스 '하이퍼클로바'를 운용하고 있는 만큼 두 회사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실제 초거대 AI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거대 AI는 인간의 뇌 구조를 본떴는데,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사고하며 판단할 수 있다. 바둑에 특화된 알파고가 아닌 모든 분야에 AI를 접목하기 위해서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적극 개발에 나서고 있다.
①네이버는 삼성전자와 함께 하이퍼클로바에 특화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마련하고, ②삼성전자는 네이버의 초거대 AI 운영 노하우를 습득해 데이터센터 고객사에 납품할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초거대 AI모델의 응용 확산에 곡 필요한 경량화 솔루션에 대한 기술 검증과 개발에 들어가고, 더 나아가 고성능 컴퓨팅을 지원하는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의 확산에 대해서도 꾸준히 힘을 보탤 계획이다.
메모리 1위 삼성전자와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만남
삼성전자는 AI 엔진을 메모리 반도체에 담은 HBM-PIM,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대용량 D램 기술인 CXL 기술 등 각종 AI 기술을 접목한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네이버는 자체 구축한 글로벌 수준의 초대규모 AI와 함께 하루 3,600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쓰는 네이버 서비스에 적용하며 운영해 온 기술 노하우 등 AI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추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세계 최고 권위의 AI 학회 뉴립스 2022에서도 11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수준의 AI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 CIC 대표는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를 서비스하면서 확보한 지식과 노하우를 삼성전자의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과 결합하면 최신의 AI 기술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네이버와 협력을 통해 초거대 AI 시스템에서 메모리 병목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반도체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며 "AI 서비스 기업과 사용자의 니즈를 반영한 반도체 솔루션을 통해 차세대 메모리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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