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한동훈 차출설 등 자중지란 빠진 국민의힘 비판
"수양버들 당대표 뽑으면 박근혜 탄핵 때처럼" 주장
내년 '2말3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연일 시끄럽다. 윤석열 대통령 회동 후 당 지도부가 띄운 '수도권·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지지 대표론'은 '한동훈 차출설'로까지 번졌고, 당권주자들은 저마다 입장을 밝히며 자중지란에 빠졌다.
여기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지냈던 홍준표 대구시장도 한마디 얹었다. "당대표는 탤런트 뽑는 경연대회가 아니다"면서다. 비윤계로 분류되는 홍 시장이 윤심 논란, 한동훈 차출설 등으로 촉발된 여권의 당권 싸움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7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아직도 당대표 선거를 탤런트 경연대회로 착각하는 것 같다"며 "참 딱하다"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차기 당대표 조건으로 "당원들이 믿고 의지할 만한 중후한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탄핵 때처럼 수양버들 당대표를 뽑는다면 윤 정권이 코너 몰리면 또 그런 짓 할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이 언급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당지도부(새누리당)는 이정현 대표, 정진석 원내내표였다. 당시 이 대표는 "탄핵보다는 자진 사임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했고, 정 원내대표는 "의원 자유투표"를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의 찬성 표가 더해지며 탄핵소추안은 통과됐다.
이미지 정치나 인기에 영합하는 당대표를 뽑는다면, 탄핵 사태처럼 보수 진영을 무너뜨릴 상황이 또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게 홍 시장의 주장이다.
홍 시장은 앞서도 '이미지 정치'에 대한 비판을 이어왔다. 지난 10월에는 제1야당이던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을 떠올리며 "대여 투쟁을 하는 야당이 연단에 레드카펫을 깔고 아카데미 시상식 하듯 등장해 쇼를 할 때 그곳은 이미 야당 투쟁장소가 아니다"라며 "오로지 이미지 정치에만 치중한 결과 그때 우리는 총선 참패를 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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