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ㆍ아르헨티나)와 ‘최고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37ㆍ크로아티아)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4년 만에 다시 만난다. 메시는 당시 대패를 설욕해야 하고, 모드리치는 이번 대회에서도 승리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전을 치른다.
모드리치는 12일 스페인의 엘 치링기토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크로아티아는 항상 끝까지 가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DNA를 갖고 있다"고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물론 메시는 매우 위대한, 최고의 선수다. 우리는 그를 막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지만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평생에 단 한 번,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메시와 모드리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양 팀의 주장 완장을 차고 격돌한 적이 있다. 조별리그 2차전이었는데, 크로아티아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3-0으로 아르헨티나를 대파하며 20년 만의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모드리치는 당시 공수에서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며 승리에 쐐기를 박는 팀의 2번째 골을 넣었는데, 이 중거리 원더골은 대회 베스트골 3위에 오를 정도로 상대 기세를 완전히 꺾는 결정적인 슛이었다. 크로아티아는 이후 토너먼트에서 ‘3연속 연장전’을 치르면서도 승승장구하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고 모드리치는 대회 MVP 격인 골든볼까지 수상했다.
반면 메시는 이렇다 할 활약 없이 팀의 졸전을 지켜봐야 했고, 경기 중 흥분한 일부 수비수들의 비매너 행위까지 나오며 아르헨티나는 ‘경기와 매너 모두 졌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아르헨티나는 우여곡절 끝에 조 2위로 16강에 올랐지만 프랑스에 3-4로 패하면서 예상보다 일찌감치 짐을 쌌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양상이 다르다. 크로아티아의 전력은 4년 전보다 다소 약해진 반면,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짜임새와 공격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류청 히든K 편집장은 “4년 전 크로아티아엔 마리오 만주키치(36ㆍ현 대표팀 코치)라는 확실한 주전 스트라이커의 존재감이 컸고, 공격수 이반 페리시치(33)와 중원의 모드리치도 좀 더 젊었다”라고 비교했다.
이번 대회 두 팀의 컬러는 다르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필두로 한 공격진이 날카롭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모드리치가 지휘하는 중원과 요슈코 그바르디올(20)이 버티는 수비라인이 본선 32개국 중 최고로 꼽힐 정도로 탄탄하지만, 상대적으로 골을 넣을 공격진이 빈약하다. 그래서 이 경기는 지난 8강전 크로아티아-브라질 간 경기 양상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류청 편집장은 “전체적으로 아르헨티나가 공격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크로아티아는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중원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반격도 예상된다. 다만 확실한 주포가 없는 점이 아쉽다”라고 내다봤다.
역시 팀 내에서 경기력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메시와 모드리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보인다. 류청 편집장은 “메시는 네덜란드전(1골 1도움)에서 보여줬듯 아르헨티나의 모든 것이다. 4강 이후에도 계속 그 역할을 충실히 해 줄 것”이라며 “모드리치 역시 나이는 많지만 여전한 활동량과 팀 내 영향력을 갖고 있다. 경기 흐름을 바꾸는 조타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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