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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서 北 어디든 타격...'공대지미사일' 첫 국산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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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서 北 어디든 타격...'공대지미사일' 첫 국산 개발한다

입력
2022.12.12 12: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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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2028년까지 1900억원 들여
KF-21 탑재할 공대지미사일 체계 개발 착수
사실상 북한 전 지역 겨냥한 공격 가능해져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방위사업청 제공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방위사업청 제공

남한 상공에서 북한 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국산 개발한다. 특히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에 탑재해 북한 지휘부를 직접 겨냥하면 '한국형 3축 체계'의 마지막 퍼즐인 독자적 공격능력을 완성시키는 셈이다. 그간 공중 정밀타격 유도무기는 외국에서 들여온 전투기(F-15K)와 미사일(타우러스)에 의존해왔다.

방위사업청은 12일 "2028년까지 약 1,900억 원을 들여 KF-21 전투기에 탑재할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체계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며 LIG넥스원과 한화 방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최근 'K방산' 수출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이 시제품 개발에 대거 참여한다.

공중발사 미사일을 우리 손으로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사청은 “지상ㆍ해상 발사 미사일과는 달리 공중 발사 미사일은 기술 부족으로 미개척 분야였다”며 “2019년부터 작년 말까지 진행된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탐색 개발을 통해 기술개발에 성공, 공중 발사 유도탄 개발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하는 공대지미사일은 수백 ㎞ 떨어진 적의 핵심표적을 정밀 공격할 수 있는 KF-21 전투기의 핵심 무장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현재 미국산 전투기 F-15K에 독일과 스웨덴이 공동 개발한 KEPD 350 ‘타우러스’ 미사일을 장거리 공대지 전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외형이 타우러스와 유사해 ‘한국형 타우러스’로도 불리는 새 미사일의 목표 사거리는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500㎞ 이상인 타우러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개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선 인근에서 발사한다면 사실상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를 직접 타격할 위협적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특히 새 미사일은 지하 벙커를 타격할 수 있는 ‘관통탄두’ 기능을 갖추게 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벙커버스터’ 역할을 하는 것인데, 현재 우리 군이 사용하고 있는 타우러스 미사일은 6m 두께의 강화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새 미사일이 타우러스와 성능이 유사하거나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반도 유사시 미군의 전략자산에 손을 벌리지 않아도 지하 갱도로 숨을 가능성이 높은 북한 지도부를 신속하게 공략할 수 있다.

새 공대지 미사일은 KF-21과 짝을 이뤄 방산 수출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방사청은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개발이 완료되면 수출 가능성과 다양한 항공유도무기 개발 촉진 등의 효과가 있다”며 “국내 기술로 최초 개발하는 KF-21 전투기의 수출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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