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주전 경쟁 재개
한국 축구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골을 합작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듀오 손흥민(30·토트넘)과 황희찬(26·울버햄튼)이 소속팀으로 돌아가 월드컵 기운을 이어간다.
손흥민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한다. 11월 16일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약 한 달 만의 토트넘 복귀다. 하루 앞서 황희찬은 울버햄튼 합류를 위해 출국했고, 울버햄튼 구단은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월드컵의 영웅이 돌아왔다”며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둘은 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이 약 70m를 폭풍 질주한 뒤 골문으로 쇄도하던 황희찬에게 ‘킬 패스’를 연결했고, 황희찬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한국 축구의 기적 같은 16강행이 이뤄졌다.
영광을 뒤로하고 손흥민은 EPL에서 본격적인 골 사냥에 나선다. 토트넘의 첫 공식 경기는 26일 오후 9시 30분에 펼쳐지는 브렌트퍼드와 EPL 17라운드 원정이다. 리그 재개 전에 22일 오전 4시 안방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니스(프랑스)와의 친선경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안와골절 부상으로 월드컵 기간 마스크를 쓰고 뛰었던 손흥민은 경기를 뛰는 데 문제없다. 하지만 컨디션 회복이 중요하다. 월드컵 4경기를 모두 풀타임 뛰느라 지쳤고, 부상 여파로 날카로운 모습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23골(35경기)로 EPL 득점왕에 올랐던 득점 페이스 또한 이번 시즌 13경기 3골로 주춤하다. EPL 득점 랭킹 1위는 18골을 터뜨린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다. 2위는 손흥민의 동료 해리 케인(12골)이 자리하고 있다. 득점왕 2연패는 어렵지만 팀 주축으로 자존심을 지킬 만큼의 공격 포인트가 필요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월드컵 포르투갈전부터 그라운드를 누빈 황희찬은 스페인에 자리한 울버햄튼 훈련장에서 담금질을 시작했다. 울버햄튼은 오는 21일 길링엄과 리그컵 16강전, 27일 에버턴과 EPL 17라운드 원정을 앞두고 있다.
황희찬은 반등이 절실하다. 2021~22시즌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고 EPL 30경기에서 5골 1도움으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이번 시즌 11경기를 뛰며 득점 없이 도움 1개만 기록했다. 선발 출전도 단 3경기뿐이었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에서 부활을 알렸고, 홀렌 로페테기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아 월드컵 전과 다른 환경에서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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