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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스타틴', 뇌 건강에 도움준다

입력
2022.12.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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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스타틴(statin) 계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가 뇌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타틴 계열 약(프라바스타틴, 심바스타틴, 피타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은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데,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의 90% 정도 차지한다.

덴마크 오덴세대학병원 신경과 전문의 다비드 가이스트 박사 연구팀은 스타틴을 복용하면 그 기간에 따라 뇌출혈의 일종인 ‘뇌 내 출혈’ 발생 위험이 16~38% 낮아진다고 했다.

2009~2018년 뇌 내 출혈이 첫 발생한 55세 이상 환자 2,164명과 뇌 내 출혈 병력이 없는 환자 8만6,255명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뇌 내 출혈 환자 가운데 989명은 대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뇌엽(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 등) 부위에서, 1,175명은 뇌엽 부위가 아닌(기저핵, 시상, 소뇌, 뇌간 등) 부위에서 뇌 내 출혈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뇌엽 부위 내출혈 그룹은 대조군 3만9,500명과 뇌엽 부위가 아닌 뇌 내 출혈 그룹은 대조군 4만6,755명과 각각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현재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뇌엽 부위 뇌 내 출혈 발생률이 17%, 뇌엽 부위가 아닌 뇌 내 출혈 발생률이 16% 낮았다.

스타틴 복용 기간이 길수록 이 같은 효과는 더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타틴 복용 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1~5년인 사람은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뇌엽 부위 뇌 내 출혈 발생률이 11%, 복용 기간이 5년 이상인 사람은 33% 낮게 나타난 것이다.

또 뇌엽 부위가 아닌 뇌 내 출혈 발생률은 스타틴 복용 기간 1년 미만 그룹은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는 그룹과 같고 복용 기간 1~5년 그룹은 12%, 복용 기간 5년 이상 그룹은 38% 낮았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에서 스타틴을 복용하면 뇌 내 출혈 위험이 발생 부위와 상관없이 낮고 스타틴을 오래 복용할수록 이런 위험은 더 낮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스타틴은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위험도 낮춰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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