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겼 중부선 내년부터 연결 시작
문경~상주~김천 70.7㎞ 예타 통과
상주, 내륙 거점 고속철 도시로 부상
산업·관광도시 재도약 발판 마련
실리콘 배터리 1조9000억 투자 유치도
의료·교육·문화·관광 등 전방위적 활기
도로 교통의 요충 경북 상주에 고속철이 놓인다. 중부내륙선 미연결 구간인 문경~상주~김천을 잇는 총연장 70.7㎞ 건설 사업이 지난달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KTX 없는 교통 요지'의 아쉬움을 달래 왔던 상주시민들은 숙원을 풀게 됐다. 오는 2030년 완공 계획으로 고속철 시대 상주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3일 상주시에 따르면 계획상 총사업비는 1조3,031억 원으로 이중 상주지역 구간은 40.4㎞, 상주역 개통 시점은 2030년으로 점쳐졌다. 사업이 완료되면 최고 시속 260㎞인 KTX-이음열차가 상주역에서 수서역까지 1시간 17분 만에 도달할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주시의 철도는 김천~영주 구간 경북선이 유일해 열차로 서울에 가려면 직선거리 33㎞인 김천구미역까지 30분 가량 차로 달려야 하는 처지다.
서울 수서~경남 거제를 잇는 중부내륙선은 총연장 388.7㎞로 현재 수서~충북 충주구간이 운행 중이고 충북 충주~문경구간은 2024년 개통 예정이다. 김천~거제 구간은 지난 2019년 1월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 받아 현재 기본설계에 착수했다. 북부에서 열차가 달리고 남부에서는 설계에 들어가는 동안 중간인 문경~김천 구간은 끊어져 있었다. 안준태 상주시 건설과장은 "전체 구간 중 중간 부분만 수년 째 진척이 없어서 애를 끓었다"며 "상주는 도로교통이 동서남북으로 뻗어있는 반면 철도교통에서는 오지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인구 9만5,000여 명의 상주시는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당진영덕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3곳에 상주IC와 남상주IC 등 나들목 5곳을 갖췄고 국도 3호선 등 간선도로도 4곳이 있는 등 동서남북으로 도로가 뻗어 있다. 자가용으로 정부기관이 즐비한 세종까지 1시간 남짓, 서울과 부산도 2시간20분 남짓 소요되는 등 지리적 접근성이 좋다. 도로 여건도 좋다. 상주에서 소백산맥을 가로질러 충북 영동을 잇는 구간 중 가장 높은 고개인 수봉재의 해발고도가 350m에 불과하다.
아직 구체적인 선로 위치와 열차운행 횟수 등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주시는 중부내륙선 미연결구간 개통이 가시권에 들면서 물류경쟁력을 갖추는 등 산업도시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벌써 대규모 투자도 이끌어냈다. 상주시는 청리면 마공리 청리일반산업단지 부지 23만4,961㎡에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의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생산공장을 유치하는 등 이차전지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투자금액만 8,400억 원.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이 2027년까지 추가로 2,500억 원을 들여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까지 포함하면 총투자금액은 1조900억 원이다.
의료, 교육, 문화시설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주민의 생활여건도 한층 나아질 것으로도 보인다. 역세권 개발로 관광객 수도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전방위적으로 도시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중부내륙선이 개통하면 상주에서 전국 어디든 2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다"며 "고속철도 역사 개발과 관련 교통망도 수립하는 등 만반의 준비로 상주의 철도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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