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삼킴 곤란(연하장애)'이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변화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준엽 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와 중앙보훈병원 공동 연구팀이 2015~2021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581명의 환자 가운데 해당 연구의 선정 기준을 충족하는 파킨슨병 환자 65명을 대상으로 삼킴 곤란과 뇌 구조 변성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다.
삼킴 곤란은 영양 실조와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어 파킨슨병 환자 사망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보고에 따라 다르지만 파킨슨병 환자의 90% 정도는 삼킴 곤란을 일으킨다.
기존 삼킴 곤란은 뇌 구조 변성 관련성 연구는 주로 정상인의 뇌 활성화 또는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 대부분이고 파킨슨병 환자 대상은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구강 단계와 인두 단계 등 14개의 삼킴장애 항목으로 저작(咀嚼) 기능, 통과 시간, 잔유물 등 단계 별로 평가했다.
이어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으로 얻은 도파민 수송체 섭취율로 단계 별 선조체 뉴런 퇴행 정도 차이를 계산했다. 그 결과, 선조체 도파민 수송체 분포는 삼킴 곤란 단계 별로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선조체(線條體ㆍstriatumㆍ줄무늬체)는 대뇌 심부 기저핵을 이루는 영역으로 보상ㆍ인지ㆍ강화ㆍ동기 부여ㆍ운동ㆍ억제 제어ㆍ충동성ㆍ자극 반응 관련 인지 등의 기능을 매개한다. 이 부위의 도파민성 뉴런 퇴행은 파킨슨병ㆍ헌팅턴병 등 이상운동장애와 관련이 깊다. 이 밖에 물질 의존ㆍ양극성장애ㆍ자폐스펙트럼장애 등과도 관련 있는 중추신경계 구조물이다.
김준엽 교수는 “식도락은 인간의 즐거움이자 기본 욕구인 만큼 음식을 씹고 삼킬 수 없을 때에는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며 “삼킴 곤란 연구는 사람을 사람답게 살아가게 하는 연구라는 점에서 무척 중요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임상핵의학(Clinical Nuclear Medicin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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