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가 심각하다. 40년 뒤면 65세 이상이 인구의 44%를 차지할 전망이다. 치매, 고혈압, 당뇨병 등 노인성 질환 등에 따른 사회적 비용의 급증이 우려된다. 윤석열 정부는 '100세 시대 일자리·건강·돌봄체계 강화'를 국정과제로 선정·관리하고 있으며,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으로 건강하고 능동적인 고령사회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산림치유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산림치유란 숲이 가진 경관, 향기, 소리, 피톤치드, 음이온 등 자연환경 요소를 활용하여 인체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와 정신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이다. 그 효능은 과학으로도 증명됐다. 치매 예방 및 인지기능 개선은 물론이고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질병 예방에 기여한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당연히 숲을 찾는 인구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숲의 힘을 산업적·공익적 관점에서 관리하는 곳이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산림치유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노인의 인지·정서·신체적 기능 보존에 적합한 항노화 산림치유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2019년에는 인지력 향상, 신체능력 향상, 감각 자극, 정서 안정 등으로 구성된 항노화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한 바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21년 관련 연구에서 경도인지장애 노인이 산림치유를 받으면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주는 상·하체 근력, 보행능력 등의 활력 회복 효과를 얻는 것을 확인했다.
산림청과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항노화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정교화하기 위해 중앙치매센터와 지난 4월 어르신의 치매 예방과 인지능력 강화와 관련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17개 광역치매센터와 256개 치매안심센터에서 수행 중인 치매 예방·관리사업에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연계하여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9월까지 치매 환자 및 경도인지장애 어르신 945명과 노인복지·지원기관을 이용하는 어르신 2,792명이 항노화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제공받았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치매 및 인지기능 장애에 대한 산림치유 표준조사표 개발 및 효과검증 패널 연구(2020~2022)'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산림치유프로그램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표준조사표와 바이오마커를 개발·발굴하고 실험군·대조군 연구를 통해 효과를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산림치유의 의·과학적 효과에 기반한 객관적 근거를 확보함과 동시에 산림치유를 통한 항노화 연구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숲은 우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생활에 활력을 준다. 건강과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이번 주말 가까운 산림복지시설을 찾아 숲이 주는 치유를 체험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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