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ZIRC 마리타임 그랜드 챌린지'
총상금 300만 달러...역대 최대 규모
덴마크 등 해외 유수 팀과 자웅 겨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기계공학과와 전기및전자공학부 학생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팀 KAIST'가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해양로봇 경진대회인 'MBZIRC 마리타임 그랜드 챌린지' 최종 결선에 진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후원하고, 아부다비 과학성 산하기관인 '아스파이어'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총상금이 300만 달러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해양로봇 분야 경진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각국 유수 대학과 기업에 소속된 52개 팀이 예선에 참여했는데, 제안서를 평가하는 1단계 심사를 거쳐 지난해 20개 본선 진출팀이 가려졌다. 이어 시뮬레이션 코드와 평가단 방문 등 2단계 심사에서 최종 결선에 진출할 5개 팀이 정해졌다.
'팀 KAIST'의 경쟁 상대는 △북경이공대(중국)와 칼리파대(아랍에미리트) 연합팀 △덴마크공대(덴마크)와 롤레오공대(스웨덴) 연합팀 △자그레브대(크로아티아) △바르샤바대(폴란드)다.
각 팀은 실제 해역에서 불법 어로 행위를 단속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저마다 개발한 무인선과 무인기의 자율 협업 기술을 겨루게 된다. 각 팀에는 10만 달러와 실제 바다에서 사용할 6m 길이의 무인선, 무인선 장착용 로봇팔 구입 비용(5만 달러)이 지급된다. 최종 우승팀에게는 200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팀 KAIST'는 기계공학과 김진환 교수와 윤국진 교수, 전기및전자공학부 심현철 교수 연구실 학생들, 청주대 조성욱 교수와 무인기 전문 벤처기업 파블로항공, 현대중공업 산하 자율선박 전문기업 아비커스가 참여했다.
2024년 2월 열리는 최종 결선은 아랍에미리트 수도인 아부다비 연안 10㎢ 해역을 실제로 통제한 상태에서, 해당 해역 안을 이동하는 다수의 선박 중 불법 화물을 싣고 도주 중인 선박이 있다는 가상의 상황을 전제로 진행된다. 각 팀은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불법 어로 선박을 찾아내 탈취 화물을 회수한 뒤 복귀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모든 과정에서 위성항법시스템과 사람의 개입 없이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대회의 핵심이다.
팀 리더를 맡은 KAIST 기계공학과 박사과정 도학기씨는 "세계 유수의 팀들과 경쟁해 최종 5위 안에 들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기쁘다"며 "결선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팀원들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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