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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인구 절반이 '코로나 감염' 호소하는데 정부 발표 사망자는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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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인구 절반이 '코로나 감염' 호소하는데 정부 발표 사망자는 0명

입력
2022.12.15 14:53
수정
2022.12.15 15:0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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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코로나19 대확산 혼란 가중

14일 중국 베이징의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약품을 구입하려 길게 줄을 서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완화한 뒤 베이징 등지에선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14일 중국 베이징의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약품을 구입하려 길게 줄을 서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완화한 뒤 베이징 등지에선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중국 사회 혼란이 커지고 있다. 감염된 의사가 감염 환자를 진료해야 할 정도로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고, 사망자 증가로 화장(火葬)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외국산 치료제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중국 정부는 미국산 치료제 수입·판매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유 의약기업인 차이나메헤코(China MEHECO)는 미국 화이자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수입·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은 올해 2월 팍스로비드 사용을 승인하고도 의사 처방이 있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걸어 유통을 제한했다. 중국산만 쓰겠다는 고집을 꺾고 미국산 의약품 도입을 결정한 것은 확진자 폭증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일 수 있다.

감염자가 감염자 치료...사망자도 급증하는 듯

의료진 감염이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대중에게 병원 진료와 의약품을 제공하는 게 급선무"(13일 쑨춘란 부총리)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양성 판정을 받은 의료진도 근무하고 있다. 감염자가 감염자를 치료하는 상황이 되면서 병원이 감염병 확산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에서 노인 사망이 급증해 시신 안치실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화장도 연기되고 있다. 베이징 둥팡병원 영안실 관계자는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신에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장례식장마다 직원들이 대거 감염돼 화장에 최소 5~7일이 걸린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트위터에는 화장 시설이 있는 바바오산 장례식장 진입로에 밤늦게까지 시신 운구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는 동영상도 올라왔다.

그러나 중국 공식 통계상 사망자는 최근 열흘간 0명을 기록 중이다.

SNS 여론조사 결과 "베이징 절반이 감염"

감염자 규모는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유전자증폭(PCR)검사 의무 규정이 폐지되며 정부가 무증상 감염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웨이신이 공식 베이징 시민 8,0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14일 기준으로 51%가 자신이 코로나19 양성이라고 답했다. 응답자들의 실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순 없지만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산이 어마어마한 규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혼란 속에서도 중국은 매년 12월 개최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15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가 연기될 것이라고 보도했던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예정대로 회의를 강행할 예정"이라고 다시 보도했다. 통상 2, 3일 동안 비공개로 진행되는 회의에선 내년도 경제정책 기조와 경제성장 목표를 논의한다. 회의를 강행키로 한 것은 위드 코로나 전향 과정에서 발생한 혼란을 극복하고 내년 경제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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