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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상당히 우려"… 내년 첫 고비는 1월 김정은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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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상당히 우려"… 내년 첫 고비는 1월 김정은 생일

입력
2022.12.15 18:00
수정
2022.12.1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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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사무총장 방한하며 '풍계리 활동' 언급
전승절·9.9절 '정주년' 내년 北 시간표 주목
핵실험으로 '무반응' 美 관심 끌고 협상으로?
'신냉전 구도' 편승, 핵 카드 쥔 채 위협 지속?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을 방문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수장이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한 우려를 거듭 밝혔다. 올해 초부터 지속된 '핵실험 임박설'은 모두 빗나갔지만, 북한은 언제든 핵실험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준비를 갖춘 상태다. 내년에는 북한의 주요 정치일정이 몰려 있어 고강도 도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우려스러운 정보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핵실험장 주변에서 많은 활동이 나타나 왔다"며 "(핵실험) 날짜를 신축적으로 고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방한 전 인터뷰에서는 풍계리 핵실험장에 있는 갱도 4곳 중 3번 갱도가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를 내렸다. 15일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을 만나 북핵 위협에 맞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IAEA는 국제 핵 비확산을 감시하고 원자력의 평화적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국제기구다.

전문가들은 내년 두 가지 도발 시나리오에 주목한다. 1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이 핵실험의 첫 고비다. 김정일 생일(2월 16일)도 맞물려 있어 내년 초 북한 움직임이 주목된다. 특히 3월에는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열리는 만큼, 북한이 올해 자제한 핵실험에 나선다면 일단 1·2월이 될 공산이 크다.

연초를 지나더라도 이후 전승절(정전협정 체결 기념일·7월 27일) 70주년, 9·9절 75주년 등 2023년에는 북한의 정주년(5년 단위로 꺾이는 해) 기념일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에 맞춰 핵실험을 한다면 김정은 체제 군사적 성과를 부각시키고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원하는 건 '하노이'(2019년 2월 결렬된 북미 정상회담)로 돌아가고 핵무기를 가진 상태에서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처럼 미국이 계속 북한에 무관심하다면 내년이 핵실험 타이밍"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달리 북한이 핵실험 카드는 손에 쥔 채 올해처럼 미사일 도발에 주력할 수도 있다. 당장 미국과 대화하기보다는 핵무력의 실질적 강화에 집중하면서 핵실험은 '위협용 카드'로 활용하는 것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되더라도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두둔해 무마해왔지만, 핵실험은 그보다 강도가 높은 도발이어서 중러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은 북한의 '뒷배'인 중국을 거론하며 대북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중국은 북한이 불법 핵·미사일 시험에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이 북한을 편들지 말고 비핵화에 나서도록 설득하라는 것이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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