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주입 시 센서가 차량 상태 파악
주행 시 수소누출 감지센서가 누출 차단
"수소차를 시동 걸 때 밤사이 수소가 새지 않았는지 고압 센서와 제어기가 스스로 점검해 운전자에게 알려줍니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8일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이 차량은 현재 독일·스위스 등에서 도로를 달리며 친환경성과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4일 충남 천안시 현대차 글로벌러닝센터(GLC)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회원 언론사에 첫 선을 보인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6X4 밴은 국내 1호차다. 이날 취재진에 엑시언트 수소전기차의 원리와 특성을 설명한 이종석 매니저는 시동을 걸 때부터 운행할 때, 그리고 연료를 넣을 때 이 차량이 어떻게 안전 문제를 점검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28톤(t)의 거대한 몸집 답게 476마력을 가졌지만, 최대 속도는 시속 90㎞로 제한됐다. 이 차량은 짐을 11t까지 실을 수 있다. 구조를 바꿔 청소 차량 등으로 쓸 수 있다.
수소전기차는 수소+전기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량은 연료로 주입한 수소가 산소와 만나 전기를 일으킨다. 수소전기트럭 안에는 고압수소를 담은 '수소탱크(수소저장시스템)'가 있다. 시동(레디온)을 걸고 출발할 때는 차 속 고전압배터리가 만든 에너지가 쓰인다.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를 섞은 하이브리드차 시스템과 비슷하다.
흔히 수소전기차를 '달리는 공기청정기'라 부르는데, 이산화탄소 등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차 속 에어필터가 차량에 공기를 공급할 때 깨끗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런 수소전기차를 바라보는 걱정 어린 시선들이 있는데, 바로 '안전' 문제 때문이다. 수소탱크를 실은 차량이 자칫 폭발하진 않을까 하는 우려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수소전기차는 연료를 넣는 단계에서부터 안전 문제를 따져볼 수 있게 설계됐다. 이 매니저는 연료주입구 옆에 있는 '적외선 센서'를 가리키며 "차량과 수소충전기가 교신하는 통로"라고 설명했다. 이 센서를 통해 수소충전기는 해당 차량에 남은 연료량이나 수소가 새진 않는지 등을 파악해 연료 주입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문제를 파악한다.
시동 걸 때, 연료 넣을 때, 운행 중에도 스스로 안전문제 점검
수소전기차가 주행 중에도 연료가 새는지를 점검하는 장치가 있다. 바로 수소가스 누출감지 센서다. 트럭 내부를 들여다보면 수소탱크가 나란히 실려 있는데, 가벼운 수소의 특성을 활용해 누출감지 센서를 맨 위에 뒀다. 이 센서는 만에 하나라도 수소가 누출되면 이를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여러 안전 기능에도 불구하고, 결국 직접 트럭을 모는 사람들의 궁금증은 "그래서 팰릿 몇 개 실을 수 있나?"로 귀결된다. 트럭에 물건을 적재할 때 쓰는 팰릿은 규격이 정해져있어, 트럭의 뒷공간을 파악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총 18개의 팰릿을 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안 글로벌러닝센터(GLC)가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지면적 1만4,752평, 연면적 1만2,513평에 달하는 GLC는 현대차 소속 정비사들이 정비프로세스를 배우는 공간이다. 기술인증제를 통해 레벨1부터 최상위 레벨에 해당하는 레벨4(기술사)까지 배출하고 있다. 이태수 현대차 국내서비스사업부장은 "최근 자율주행, 원격진단, 커넥티비티 등 높은 수준의 기술이 차량에 쓰이고 있어 정확한 진단을 통한 수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난도 기술 습득을 위해 기술 교육을 강화하는 공간이 이곳"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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