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접견
'후쿠시마 오염수' '북핵' 문제도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방한 중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만나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 활용의 모범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도 "한국이야말로 대표적 모범 사례"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그로시 사무총장과 △우크라이나 원전 △북핵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한국의 원전 기여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박진 외교부 장관 초청으로 전날 한국을 찾았다. 2019년 취임 후 첫 방문으로, IAEA 사무총장의 방한은 2017년 9월 아마노 유키야 이후 5년여 만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IAEA가 목표로 하는 '평화롭고 안전한 원자력 이용 증진'에 계속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원자력에 대한 한국과 북한의 상반된 선택 결과가 명확하다"면서 한국에 대해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해 세계 원자력 발전의 선도국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원자력 관련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비엔나 그룹을 만들었다"고 소개하며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원자력 발전 관련 규제 완화와 새로운 규범 형성 과정 등에 한국 주요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문제도 거론됐다. IAEA는 오염수 처리 과정 검증을 위해 지난달 현장에 전문가 조사단을 파견했다. 현장 조사단은 3개월 안에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국내 우려 여론을 전하며 "IAEA가 이 문제를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검증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는 확고한 투명성을 바탕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다루고 있다"면서 "전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자료를 공개하는 등 한국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 "IAEA가 핵 감시활동과 사찰 준비태세를 강화함으로써 북한의 핵 도발을 저지하고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는 데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 차원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저지하고 국제 핵비확산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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