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SNS에 '음원 수익 정산 논란' 첫 입장 밝혀
후크 "약 54억원 지급"... 이승기 "후크 계산법 이해 못 해"
양측 법정 공방 이어질 듯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후크)와 음원 수익 정산 관련 갈등을 빚고 있는 가수 이승기가 16일 "후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 건 밀린 돈 때문이 아니다"며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는 것,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음원 수익 정산 관련 논란이 불거진 뒤 그가 직접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기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저는 그리 '안녕'하지는 못했다"며 "배신감에 분노했다가 실망감에 좌절했다가 하루는 원망을 또 하루는 자책하기를 반복하며 지내고 있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승기는 2004년 데뷔 후 18년 동안 130여 곡을 발표했지만 전 소속사로부터 음원 수익에 대한 정산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며 최근 문제를 제기한 뒤 후크에 전속계약 해지 통지서를 보냈다.
양측의 음원 수익 정산금 분쟁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후크는 자체 계산한 미지급 정산금 약 54억 원을 이승기에게 지급했지만, 이승기는 이 돈을 소송금을 제외하고 사회에 기부한 뒤 정확한 정산을 위해 법정 다툼을 계속하겠다고 맞섰다.
이승기는 "오늘 아침 약 50억 원이 제 통장에 입금됐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그 흔한 음원 정산서 한 번 받아본 적 없었는데 또 이렇게 일방적으로 '미지급금' 지급이라는 명목으로 사건을 매듭지으려 한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어떤 근거로 어떤 방식으로 저렇게 계산했는지 모른다"며 "다만 후크의 계산법을 이해할 수 없기에 앞으로 계속 법정에서 다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후크가 입장문을 내 "오랜 기간 전속계약 관계를 유지해 왔던 이승기와 정산문제로 길게 분쟁하고 싶지 않기에 기지급 정산금 13억 원 상당 외에 금일 이승기씨에게 미지급 정산금 29억 원 상당과 그에 대한 지연이자 12억 원 상당을 전액 지급하였다"고 밝힌 것에 대한 대응이다.
후크로부터 50여억 원을 받았다는 이승기는 "후크와 싸움을 결심한 순간 제가 받을 돈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전액 쓰고자 결심했다"며 "저의 10, 20, 30대의 땀이 들어있는 그러나 이 돈이 저보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일 수 있다면 제가 느끼는 행복과 가치는 단순히 50억 원 이상일 것"이라고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들려줬다.
이날 이승기에게 자체 정산금을 보낸 후크는 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후크는 "업무처리 잘못으로 인하여 이유를 막론하고 이와 같은 오해와 분쟁을 야기하게 된 점에 대하여 이승기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이승기는 "지금까지 음원 정산을 받을 돈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냈다. '마이너스 가수'라는 말을 들으며 18년을 버텼다"고 억울해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승기는 최근 영화 '대가족' 촬영을 위해 머리를 삭발하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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