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욱 달인의찜닭 회장
포장마차로 시작 수도권 등 가맹점 62개
어려운 이들 위해 가맹비 면제 해주기도
지역사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파
박병욱(70) 달인의찜닭 회장에게 지난 5월26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지원에 힘입어 독립한 지점이 영업을 개시한 날이기 때문이다. 달인의찜닭의 유통을 맡고 있는 DIF&B와 경북 포항시 등은 이날 달인의찜닭 포항시 양덕점 영업을 시작했다.
이 지점은 저소득 취약계층 8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선사한 희망의 가게였다. 가맹 계약을 체결한 뒤 길게는 3년까지 자활기관의 대표가 지점의 대표로 있는 게 관례였으나 이 지점은 걸출한 매출과 실적 등으로 오픈 1년 만에 독립키로 했다. 내년 초에 근로자 8명 중 최소 1명이 지점의 대표로 올라서게 된다.
2008년 맛대로찜닭에서
달인의찜닭은 지난 2008년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서 '맛대로찜닭'이라는 포장마차 형태로 시작했다. 처음엔 배달전문이었다. 협소한 공간에 미미한 규모로 출발했으나 박 회장은 남다른 끈기와 탁월한 리더십으로 포장마차 찜닭을 10여년 만에 지역을 대표하는 찜닭 브랜드로 성장시켜 놓았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1972년 새마을운동이 태동하던 그 때 부친과 황무지 165만2,892㎡(약 50만 평)를 개간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을 정도로 일찍부터 뚝심과 끈기로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달인의찜닭을 일으키는 데도 박 회장 특유의 강단과 도전 정신이 작용했다. 황무지 개간 때처럼 찜닭에 뛰어든 후에도 사람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상호도 손님들이 붙여준 것이다.
박 회장은 "맛이 훌륭해 손님들이 '찜닭의 달인'이라는 말을 달고 다녔고 그게 상호로 굳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 안동의 명물인 찜닭이 의성 출신 대구 기업인의 아이템이 된 것이다.
안동 구시장의 찜닭골목에서 그의 부인이 레시피를 배워온 것도 주효했다. 박 회장은 아내의 노력에 더해 자신만의 레시피 개발에 착수했고 대구의 입맛, 보다 대중적인 입맛에 맞게 레시피를 수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와중에도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 모든 성공의 뒤에는 수많은 실패가 있었고 박 회장도 그런 과정을 거쳤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달인의찜닭은 현재 대구와 경북을 비롯해 경기 인천 등 전국적으로 62곳에서 소비자의 입을 찾고 있다.
공공이익에 양팔 걷고
체인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자 박 회장은 기부와 지원에 양 팔을 걷었다. 무엇보다 그가 염두에 둔 것은 지역경제활성화였다. 지역경제활성화라는 것은 결국 지역 공동체의 공공이익을 추구하는 의미였다. 그는 경제활동에서 소외된 반열에 혹은 이탈한 계층에게 끊임없이 손을 내밀었다. 현재 달인의찜닭 가맹점주들은 그 손을 잡아 제2, 제3의 인생을 시작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박 대표 누구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많은 경우 적게는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에 이르는 가맹점 개설비용을 면제해줬다. 지난 10월 기준 42개 가맹점의 개설비용을 면제해주었다. 그 비욧을 합산하면 7억 원이 넘는다.
도전정신으로 무장
전직 대구시장이 쓰던 관사도 수차례나 유찰될 만큼 불경기가 심하지만 박 회장의 뚝심은 굳건하다. 특식도 아닌 찜닭, 특출 난 광고도 아닌 마케팅으로 3년 연속으로 신지식인상을 수상했고 소상공인 창업지원에 앞장선 것이다. 전국적으로 매장이 번져나갈 수 있었던 이유도 박 회장의 도전정신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가맹점 성공도 잇따라
가맹점 개설 성공사례도 잇따랐다. 감사 편지를 보내온 점주도 다수였다. 몇 년 전 대구지역 가맹점 3곳은 A4 용지 한 장 내외 분량으로 성공사례를 자필로 작성해 달인의찜닭에 제출했다. 이들이 작성한 내용 가운데에는 밀려드는 '처음 교육을 받을 때 만 해도 잘할 수 있을까?' '주문에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흑태찜식당을 운영하던 중 금융위기로 가게 문을 닫게 되어 많은 고민과 고초속에 지내오던 중 우연히 달인의찜닭을 알게 됐다' '병원 근무를 하다가 사기 등으로 가정 형편이 최악인 상태에서 박 회장을 만나 창업에 성공했다' 등 달인의찜닭으로 재기한 성과와 감사를 표하는 내용 등이 빼곡하다.
전문인재 양성도 박차
박 회장은 산학협력에도 뛰어들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취업맞춤형 현장실습기회를 제공하고 공동연구과제를 발굴하는 등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었다. 달인의찜닭은 지난 2016년 1월 호산대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대구한의대, 다음해인 2017년 5월은 수성대와 업무협약도 체결해 본격적으로 인재양성에 돌입했다.
줄잇는 특강으로
'성공학 특강'도 것도 박 회장의 전매특허다. 박 회장은 지난 2013년 수성대 보건복지경영과 초빙교수로 학생들에게 창업솔루션을 제시하는 등 창업가 정신을 일깨워줬고 2년 뒤인 2015년에는 영남이공대에서 특강을 열어 "이윤만 추구하지 말고 정성과 정직함으로 고객을 대하라"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1년 뒤인 2016년에는 수성중학교와 동원중학교에서 도전정신을 역설하면서 학생들의 진로설계와 전공탐색과 관련해 훤하게 시야를 터줬다. 특강은 그의 고향 의성에서도 '4전5기의 성공신화'와 '도전, 그 뜨거운 이름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이어졌다. 지식과 노하우를 성심껏 전수한 공로로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수성대 보건복지산학협력 교수, 대구가톨릭대 산학협력 교수로 취임했다.
이웃 보듬는 봉사인
찜닭 한 마리로 시작한 박 회장의 삶은 도전정신 그 자체였다. 이제는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이웃을 보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대구 전 지역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가구 50곳에 반려식물을 보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는 이웃을 위로했다. 장학금 사업과 함께 합동결혼식도 지원했다. 대구가톨릭대에 1,000만 원을 쾌척하는 한편 대구지검 등이 주관하는 사랑의 합동결혼식에도 200만 원을 후원했다.
봉사단체 임원으로서도 열심이다. 선주라이온스 회장을 역임하면서 구미 지역 등에 무료진료가 자리 잡도록 1,300만 원을 쾌척했다. 이밖에 노인경로잔치 4,000만 원, 장학사업 500만 원 등 연간 1억 원을 지출한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약자들의 복지 증진에 정주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남다른 열정과 투철한 사명감, 탁월한 지도력으로 헌신, 봉사해 사회적 약자 등에게 긍지를 심어주면서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데도 오랜 정성을 들였다"며 "옆에서 어려운 이웃의 후원자 겸 동반자로서 진정성 있는 나눔을 실천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