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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무정차 통과에 '게릴라 시위' 맞선 전장연... 용산역서 운행 중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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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무정차 통과에 '게릴라 시위' 맞선 전장연... 용산역서 운행 중단도

입력
2022.12.19 14:34
수정
2022.12.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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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발판 없다며 승·하차 지체.. 출근길 시민 분통
용산역에서 열차 운행 일시 중단... '강수' 둔 코레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게릴라 시위'를 예고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9일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열차 탑승 시위에 나섰다. 이날 시위로 무정차 통과는 없었지만 1호선이 용산역에서 35분가량 멈춘 채 운행하지 않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1호선 시청역부터 노량진역까지 열차에 타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전장연의 동선은 시위 시작 약 10분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14일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 시위를 이유로 4호선 삼각지역을 정차 없이 통과시키자, 전장연은 이번 주부터 사전 공지 없이 지하철 선전전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시위의 원래 목적지도 삼각지역이었으나 갑자기 국회의사당역으로 바뀌었다.

전장연이 시위 동선에 혼선을 주려 애썼지만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이미 현장에 배치돼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지진 않았다. 그러나 적지 않은 시민들은 출근길 불편을 겪었다.

이날 전장연 활동가들은 역에서 하차했다가 다시 열차를 타는 과정에서 "휠체어 발판이 없어 위험하다. 발판을 가져오면 타겠다"며 열차 문을 막고 버텼다. 이에 남영역에서 일부 시민들이 "출근 좀 합시다!" "빨리 좀 내려요!"라고 고함을 쳤다. 전장연 회원들은 임시로 덧댄 나무 판자를 타고 지하철에서 내렸다.

용산역에서도 같은 문제를 두고 운행이 계속 늦어지자 "운행을 중단한다. 승객 분들은 모두 하차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코레일은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1호선 급행열차 1대를 일반열차로 대체한 뒤 시민들을 태웠다.

전장연 측은 앞으로도 게릴라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국회 앞에서 "1호선과 9호선을 타고 오는 과정에서 많은 마찰이 있었고 시민들이 화를 내기도 했다"면서도 "내일도 8시에 선전전을 할 계획이지만 미리 장소를 알릴 수는 없다. 시민들 불편을 해소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국회에서 (장애인) 예산을 처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지하철 운행 정상화를 위한 장애인 연대' 회원들은 전장연 시위를 저지하기 위해 당초 예고됐던 장소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 나가 있다가 시위 장소가 바뀌면서 해산했다. 장애인 연대는 지난 15일 전장연 시위 직전에 이들 앞을 막아서며 박경석 대표의 승강장 진입을 저지한 바 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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