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진압 일제보다 심했을까" 의문
자질 논란 연일 계속되는데 '묵묵부답'
김광동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신임 위원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주 4·3사건 사과는 잘못이라는 취지의 글을 공개적으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 위원장은 무고한 제주도민들이 빨갱이로 몰려 희생된 4·3 사건을 폭동으로 규정해 비판받기도 했다.
19일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09년 '국가정체성 어떻게 정립·발양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재향군인회 안보 세미나에서 "제주 4·3사건은 대한민국 건국 시기 전후 공산주의 세력들이 벌인 무장투쟁이자 반란"이라며 "공권력에 의한 과도한 행위를 근거로 4·3사건의 실체를 부정한다면, 의도를 가진 세력에 휘둘리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0년 블로그를 개설하며 당시 세미나 때 배포된 자료집을 토대로 글을 썼는데 여기에 "노무현 대통령은 남로당 무장반란 사건을 정부의 과잉 학살행위로 잘못 판단해 사과하기까지 했다"며 "당시 정부 행위의 가혹성과 과잉성이 문제였다면, 그 수준이 군국주의 일본의 식민지 상황보다 극한적으로 자행됐을지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제주에 직접 방문해 "4.3사건을 제대로 알리고, 무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국가의 잘못을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이 판단이 잘못됐다고 김 위원장은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 4·3사건에 대한 김 위원장의 편향된 인식은 자신을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와도 대조적이다. 윤 대통령은 보수정당 출신으로 처음 올해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무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 자질을 둘러싼 논란은 점점 확산하고 있지만 정작 그는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않은 채 언론 접촉을 피하고 있다. 본보는 이날 김 위원장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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