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41%↑...전체 부업 참가율은 33.1% 증가
전경련, '부업 근로자 추이 및 특징 분석' 발표
경기 안산시에서 광고 인쇄물 제작을 하는 최모(45)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행사 수가 줄면서 지난해 매출이 반토막 났다. 사무실을 옮겼고 직원 한 명을 줄이는 등 고정비를 최소화했지만 올해는 물가까지 빠르게 올라 소용없었다. 최씨는 생활비라도 벌자는 심정으로 주말에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는 "위험하고 몸은 힘들지만 두 아이 학원비라도 낼 수 있는 벌이가 돼 6개월 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업을 뛰는 가장이 역대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고물가·고금리에 주52시간제까지 영향을 줘 실질임금이 낮아지자 '투잡'을 뛰는 가장이 급증한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일 공개한 '부업 근로자 추이 및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1~3분기 평균) 부업을 하는 가장(생계를 책임지는 가구주)이 36만8,000명으로 2017년(1~3분기 평균 26만 1,000명)보다 41.0%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부업자 증가율 33.1%보다 큰 증가 폭이다. 전체 부업자에서 가장 부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3.5%(2017년 1∼3분기)→67.3%(올해 1~3분기)로 3.8%포인트 올랐다.
본업서 일하는 시간 감소하는 동안 부업 참가율 올라
부업 참가율은 본업에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늘어났다. 원래 하던 일을 2017년에는 35.7시간(1주일 평균) 했지만, 2019년 34.2시간, 2022년 32.0시간 등으로 감소했다. 그러면서 부업에 뛰어든 비율은 2018년 1.71%에서 2022년 1.95%까지 올랐다. 전경련 측은 "줄어든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근로자들이 부업 병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이를 보면 지난 6년(2017~2022년) 동안 청년층과 고령층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3분기 평균 20·30대 부업자는 37.2% 증가한 10만7,000명이었고, 60대 부업자는 69.7%(22년 12만9,000명)나 급증했다. 청년층은 플랫폼 일자리로, 고령층은 임시직·시간제 위주 일자리로 각각 부업을 구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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