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감미료가 첨가된 청량음료를 자주 마시면 요실금(尿失禁·urinary incontinence)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공 감미료를 함유한 음료가 방광과 하부 요로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국내 여성 10명 중 4명꼴로 요실금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침을 하거나 웃을 때, 물건을 들거나 화장실이 급할 때 나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것이 요실금이다.
미국 예일대 의대 비뇨부인과-골반 재건 외과 낸시 링겔 교수 연구팀이 1990년대에 시작된 대규모 연구 프로그램인 ‘여성 건강 계획(WHI)’에 참가한 여성 8만388명의 3년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설문 조사를 통해 연구 대상 여성들이 어떤 음료를 얼마나 마시는지와 요실금 증상 여부를 확인했다.
이들을 인공 감미료 함유 음료를 △매주 1회 미만 △매주 1~6회 △하루 1회 이상 마시는 그룹으로 나누고 인공 감미료 함유 음료와 요실금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봤다.
그 결과, 인공 감미료 함유 음료를 1주일에 1~6번 마시는 여성은 이런 음료를 전혀 마시지 않거나 1주일에 한 번 미만 마시는 여성보다 요실금 발생률이 10% 높았다.
또한 이런 인공 감미료 함유 음료를 하루 1번 이상 마시는 여성은 요실금 발생률이 12% 높았다.
이들에게 나타난 요실금은 ‘복합성'이 대부분이었고 '복압성'이나 ‘절박성'은 인공 감미료 함유 음료와 관련이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인공 감미료 함유 음료는 방광과 하부 요로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를 확인할만한 연구 결과는 거의 없다.
다만 생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에서는 인공 감미료가 ‘배뇨근’을 위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폐경학회(NAMS) 의료 책임자 스테파니 파비앙 박사는 “청량음료의 총섭취량을 다소 낮추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북미폐경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폐경(Menopause)’ 최신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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