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장길 오른 이재용..."현지 연구소 준공, 잘 다녀오겠다"

김포공항 통해 21일 오후 12시 35분 출국
23일 예정 베트남 R&D 센터 준공식 참석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회동 가능성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베트남 출장에 나섰다. 이 회장은 23일 예정된 삼성전자 베트남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뉴스1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이틀 뒤로 예정된 삼성전자 베트남 연구개발(R&D) 센터 준공식 참석을 위해서다. 이 회장이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은 취임 직후인 10월 말 중동 출장 이후 두 번째이며, 베트남 방문은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12시 35분께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전세기를 타고 출국했다. 이 회장은 영하의 날씨에도 정장 위에 회색 조끼를 가볍게 걸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베트남 출장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연구소 준공식을 한다", "잘 다녀오겠다"는 짧은 메시지만 남겼다.

추가적인 베트남 투자 계획과 구체적 출장 일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번 출장에는 정현호 사업지원TF장 부회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장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이 동행했다. 회사 주요 임원이 이 회장을 수행함으로써 베트남 시장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가 23일 준공식을 진행할 예정인 베트남 R&D 센터는 이 회장이 힘을 싣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이다. 베트남 하노이에 들어서는 해당 센터는 2020년 3월 공사를 시작했다. 지상 16층, 지하 3층, 연면적 8만㎡에 달하는 동남아 최대 규모 R&D센터다. 스마트폰과 휴대용 컴퓨터(태블릿 PC) 등 모바일기기 및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연구개발 인력 3,000여 명이 일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R&D센터 준공식과 맞물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회동을 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만남이 성사되면 두 사람은 2018년과 2019년, 2020년에 이어 네 번째 면담을 갖는다. 최근 베트남이 반도체와 전자제품 주요 생산 기지로 떠오르는 만큼, 삼성전자의 추가적 베트남 투자 결정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