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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지옥' 논란에 사과한 오은영 "출연자 남편에게도 강하게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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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지옥' 논란에 사과한 오은영 "출연자 남편에게도 강하게 지적"

입력
2022.12.23 11:25
수정
2022.12.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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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하고 죄송···아이, 적극 지원할 것"
문제 된 장면들엔 "해당 방송분에 내 의견 충분히 반영 안 돼
…아이 몸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고 강하게 지적"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아동 학대로 신고를 받은 양부의 사연이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MBC 영상 캡처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아동 학대로 신고를 받은 양부의 사연이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MBC 영상 캡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의붓딸 신체 접촉으로 논란이 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과 관련해 23일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오 박사는 해당 방송분에 자신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의도와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다는 해명을 덧붙였다.

오 박사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방송된 ‘고스톱 부부’편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고 또 분노하시는 것을 보았다"며 "이 사안이 매우 중요한 문제이고, 특히 아이의 복지나 안전 등이 굉장히 중요한 주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해당 방송분에 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촬영 당시 상황에 대해 오 박사는 "출연자의 남편에게도 어떠한 좋은 의도라도 '아이의 몸을 함부로 만지거나 아이의 의사에 반하는 문제 행동들을 하는 것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라고 강하게 지적했다"며 "실제로 이 출연자 남편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편집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이런 많은 내용들이 포함되지 못해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친 것에 대해 대단히 처참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MBC 제공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MBC 제공

방송 중 출연자 남편에게 "가엽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과거 어린 시절의 불행한 경험을 했던 것에 대해 '남편의 어린 시절이 가엽다'고 한 것"이라며 "현재의 문제 행동과 과거에 있었던 남편의 불행을 연결시켜 정당화하려고 했던 설명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오 박사는 "지금 가장 걱정이 되는 건 아이"라며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결혼지옥'의 '고스톱 부부' 편에서는 재혼 부부가 육아에 대한 이견으로 갈등을 빚는 내용이 방송됐다. 그중 남편이 의붓딸의 거절에도 신체 접촉을 하는 장난을 친 장면이 방송을 타며 논란이 일었다. 시청자들은 "아동 성추행"이라고 지적하며 오 박사와 제작진이 이를 방임한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MBC 시청자 소통센터 게시판에는 프로그램 폐지 요구도 빗발쳤다. 제작진은 문제가 된 장면을 VOD 다시 보기에서 삭제했다.

이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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